<자외선 차단필름을 제거하면서 칼로 긁어 만든 자국>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이런 망할 자동차는 처음입니다.새 차가 똥차만도 못합니다"
독일 명품 아우디 차량의 주변 부품이 불량 일색인데다 정비조차 원활치 않아 반 년 넘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비자의 하소연이 제보됐다. 작동불량 리모컨, 반쪽으로 쪼개지는 키, 저절로 작동되는 CD플레이어 등 하자 내용 또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서울 논현동의 최 모(여.37세)씨는 지난 1월 아우디 A3 차량을 구입한 어머니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차.르노삼성차등 국산 자동차 가운데 하나를 구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어머니는 차를 출고 받은 직후 브레이크 라이닝에서 나는 심한 쇳소리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무려 3번이나 정비소를 들락 거려야 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리모컨 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차 문을 열지 못하는 바람에 비에 흠뻑 젖기도 했다.
심지어 자동차 키가 별다른 충격도 없이 반쪽으로 쪼개지는 황당 사건까지 벌어졌다.
정비도 쉽지 않았다. 공장 스케줄에 따라 예약통보를 받아야 하기 때문. 최 씨는 "대략 한 가지 고장 날 때마다 한 달 가까이 기다린 것 같다"며 그동안의 정신적 고통과 시간 소모에대해 분개했다.
최근엔 탑재된 CD플레이어가 주행 중 저절로 작동하는 기괴한 현상까지 발생했다. 연이은 하자에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다'란 아우디 측의 응대에 할 말을 잃었다.
결국 수차례 정비 끝에 최근 정비소 측은 리모컨 키의 하자 원인이 '자외선 차단 필름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드디어 원인이 규명됐다는 안도감에 정비소로 달려간 최 씨 모자는 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고객 동의 없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제거한 것도 황당한데 창문 테두리에는 칼로 긁은 자국이 어지럽게 나있었다. 심지어 도어 내부에까지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최 씨는 "그간 '수입차의 횡포' 관련 수많은 글들을 접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명품차의 허접한 주변 부품만으로도 황당한데, '정비됐다'는 차가 거지꼴 된 모습에 기가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오랜 기간 정비를 이어오던 차량하자의 원인을 발견했다는 급한 마음에 그만 고객 동의 없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제거 한 것 같다. 과실을 인정해 고객에게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긁힌 자국은 원상복구 해 드릴 예정이다. 또 현재 고객과 그동안의 불편사항에대해 보상을 협의 중에 있다"고 상황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