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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안전한 차?~우린 이렇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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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안전한 차?~우린 이렇게 당했다"
"흉기 돌변~시한폭탄".."폭행도 당했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0.04.0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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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프라자호텔 기자간담회 현장. 볼보자동차 본사 임원인 렉스 케서마커스 해외사업담당 사장, 요란 라르손 아시아퍼시픽 사장, 김철호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회사의 주인은 누가 되든 상관없다. 회사의 고유 가치인 '안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을 찾은 렉스 케서마커스 볼보 해외사업담당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약속한 내용이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될지라도 유럽 명차로써의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올 하반기 출시될 '뉴 S60'이 한국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닐 것이란 뒷받침 설명이었다. 

그러나 과연 케서마커스 사장의 말처럼 볼보는 안전한 차일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차를 타다 죽을 뻔 했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본보에는 외제차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GM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등 국산차의 안전성에 대한 클레임도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직원이 고객을 구타했다는 제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안전 믿고 샀는데 흉기로 돌변

지난해 11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2010년형 'S80 D5' 차량이 고속 주행 중 시동이 뚝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고 2주 밖에 안 된 차량이었기에 운전자는 더욱 황당했다.

이 같은 사고를 겪은 신 모(남.49세.서울 하곡동)씨는 "130km 정도의 속도로 고속도로 추월선을 달리던 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고 핸들까지 잠기더라"며 끔찍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뒤에 따라오던 차가 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끔찍한 일이었다.

김 씨는 "'안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믿고 구입한 차량이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로 돌변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볼보차량 구입을 후회했다.

<바닥커버가 없어 연료가 가득찬 호스가 바닥에 닿을 듯 늘어져 있다>


시한폭탄 달고 다녔네


서울 신도림의 정동은(남.38세)씨는 "운전자를 죽음으로 내몰지도 모를 하자 차량을 판매하고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문제의 차량은 8천만원 상당의 XC60. 차량 바닥커버가 없어 두 가닥의 연료호스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늘어져 있었다. 정 씨는 차를 구매하고 20여일이 지나서야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가솔린 연료가 가득 차 있는 호스가 주행 중 울퉁불퉁한 바닥에 긁혀 충격이라도 가해졌다면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중대 하자였다. 시한폭탄을 달고 다녔던 사실에 정 씨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볼보코리아 측은 바닥커버가 없다는 사실에 "그럴 리 없다"며 황당해 할 뿐,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 씨는 "차량 출고 전 하부검사를 통해 바닥커버를 확인했다면 쉽게 떨어져 나갈 만큼 엉터리로 조립이 됐다는 뜻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검사가 엉터리였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차 고치러 갔다가 폭행당해?

볼보코리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차량뿐 아니라, 서비스센터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2월 차량 풍절음이 심해 진주에 위치한 볼보서비스센터를 찾은 김계성(남)씨. 서비스센터 직원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리를 시작하더니 돌연 "고칠 수 없다. 규모가 더 큰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라"고 안내했다.

마산에 거주하는 김 씨가 서울에 있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려면 기름값이 20여만원이나 들고, 일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다른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뾰족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김 씨는 다시 한 번 진주서비스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직원은 대뜸 "바람소리가 없다"는 황당한 설명을 했다. 기가 막혔던 김 씨가 "그 때 공구를 이용해 수리한 것은 뭐냐"고 물었고 직원은 "수리한 적 없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실랑이가 붙었고 김 씨는 직원의 손에 목덜미가 잡힌 채 밖으로 질질 끌려났다. 김 씨는 옷이 다 찢어지고 갖은 욕설과 함께 2년 전 수술했던 허리를 부상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당시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것 차제가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볼보의 굴욕' 안전성 이미지까지 훼손하나


볼보는 최근 판매량이나 경영현황에서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전 세계에서 47만대를 판매했던 볼보는 지난해 33만5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의 여파라고는 하지만, 요즘 잘 나가는 다른 유럽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많이 입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안전성=볼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급기야 볼보는 지난 28일 중국 지리자동차에 18억 달러의 헐값에 매각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글로벌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지난 1999년 미국 포드자동차에 64억5천만 달러에 팔렸던 것에 비하면 10년 남짓한 기간에 회사의 가치가 70%나 급감했다.


볼보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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