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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프리마 진실탐험대' 소비자 현혹..식약청, "문제있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4.19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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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동서식품이 프리마의 진실을 알리겠다며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홍보성 이벤트가 되레 사실을 호도해 소비자의 이목을 흐리고 있다.


동서식품은 최근 주부들을 상대로 프리마의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순식물성 야자유를 사용해 트랜스 지방이 없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프리마에 함유된 순식물성 야자유가 식물성경화유지를 뜻하고,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주부들은 프리마를 많이 먹어도 되는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마 진실탐험대? 거짓 탐험대?

동서식품은 주부 등이 많이 접속하는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와 네이버 일부 카페를 통해 ‘동서식품 프리마 진실탐험대’를 모집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프리마에 대한 정확한 칼로리와 트랜스지방이 없다는 사실을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프리마에 대한 퀴즈를 풀어 진실탐험대를 선정하고, 프리마의 칼로리 등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한 네티즌에게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15일 현재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동서식품’ ‘프리마’ 등을 검색하면 블로그.카페 등에 이벤트 관련 글이 다수 검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도 ‘프리마 2스푼이 25kcal에 불과하다’ ‘프리마에 트랜스지방이 없다’ 등의 내용을 접하게 된다.

실제로 프리마 진실탐험대 이벤트에 참여한 블로거들은 프리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됐다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일부 참여자들은 과거 1~2잔을 마시던 커피를 3~4잔으로 늘렸고, 블랙커피에서 프리마를 넣은 커피를 마시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마에 칼로리량이 많을 줄 알았는데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프리마는 토마토나 호두 반쪽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고무하고 있다. 게다가 산책 12분, 책읽기 20분이면 커피 한잔에 들어있는 프리마를 체내에서 모두 대사되기 때문에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지방은 없다..포화지방이 있다!

문제는 이번 이벤트가 ‘프리마’에 대한 부분적인 정보를 강조함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진실을 전파할 수 있는 점이다.

‘프리마’ 포장지에 적힌 표시사항을 살펴보면 또 다른 진실이 밝혀진다. ‘프리마’의 유형이 식물성 크림인 것은 맞지만, 물엿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식물성경화유지는 결코 건강에 권할만한 성분이 아니다.

동서식품이 순수 식물성 야자유라고 홍보하는 첨가물은 알고 보면 야자유를 장시간 보관하고 운반하기 좋게 가공한 경화유다. 부분경화유는 트랜스지방이 생기지만 100%완전 경화유는 동서식품의 주장대로 트랜스지방이 없다.

대신 포화지방이 들어 있다. 포화지방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프리마’ 1회 분량(2스푼)에는 포화지방 1.6g이 함유돼 있다. 어떤 소비자가 프리마를 타서 커피 열 잔을 마시면 일일 기준치를 넘게 된다.

식물성경화유지는 몸에 좋은가?

동서식품이 식물성경화유지에 대해 자세히 알리지 않고 있어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블로거들이 식물성경화유지를 단지 ‘식물성 기름’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댓글을 통해 왜곡된 내용이 전파되고 있는 탓이다.


네티즌 A씨는 프리마의 주성분이 경화야자유로 돼 있어 건강에 해롭지 않느냐는 요지의 질문을 던졌다. 자신을 프리마 담당자1로 밝힌 다른 네티즌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프리마를 식품으로 섭취하는 정도로 건강에 해가 될 것은 없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는 바람에 먹을거리 전반에 걸친 불안감이 고조된 탓에 ‘프리마’에 대해 와전된 부분이 있다는 식의 설명이다.

프리마 진실탐험대 이벤트가 장점만 부각시키고, 문제는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동서식품 프리마 진실탐험대’ 이벤트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최근 프리마를 먹지 않는 이유가 경화유 사용 때문인데, 단지 칼로리 등을 앞세워 ‘프리마’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서식품 측은 이를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동서식품은 이번 이벤트가 '프리마'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에 있다면서도 경화유 사용 사실을 굳이 거론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을 보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프리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으로 인해 살이 찔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를 통해 칼로리를 강조한 것일뿐 경화유 사용을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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