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도전했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위한 국민적 참여와 지지 확산을 위해 내외신 기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범국민추진 선포식’을 개최했다. 또 제주의 최고 비경(秘境) 가운데 하나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을 특별 공개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스위스 소재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이 재단 웹사이트(www.new7wonders.com)에서 실시하는 인터넷 및 전화 투표로 결정한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네티즌들이 추천한 후보지 452곳 가운데 1,2차 투표와 전문가 그룹 심의를 거쳐 28대 자연경관으로 압축했다. 여기에는 제주도를 비롯, 남미 아마존 밀린, 캐나다 펀디 만,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 등이 포함됐다.
재단은 이 가운데 7대 경관을 추려내는 전화 및 인터넷 투표를 올해 11월10일까지 실시한 뒤 다음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국내 주요 기관, 언론사 등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상품광고와 연계한 홍보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뉴세븐원더스 측은 이번 투표에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억 명 이상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어야 세계적인 자연경관으로 뽑힌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국내외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직접 주한 중국, 일본, 러시아대사를 잇따라 접촉해 지원을 요청했고, 한국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스 워드 씨, 한류스타인 박은혜 씨, 귀화 탁구영웅 자오즈민 씨 등을 각각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에 나섰다.
정운찬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전 국무총리)은 이날 선포식에서 “제주는 수천 년 동안 인간 삶의 터전이었음에도 200만 년 전 형성된 자연경관을 훼손 없이 지켜왔다”며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일회성에 그치는 스포츠 경기 유치 등과는 달리 영구히 가치와 효용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또 “자연이 만든 제주도의 7대 불가사의, 제주도를 대표하는 7가지 전설과 이야기 등을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되면 기분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그 전에 제주의 경관을 망치는 해군기지 건설부터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사진=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