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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햇반·신라면 구호품 지원 정중히 사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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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햇반·신라면 구호품 지원 정중히 사절한 이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3.1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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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와 대지진으로 식량까지 모자란 일본을 돕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식품지원을 추진했으나 정중하게 사절당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굴욕'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이 필요한 것만 받겠다며 구호품 전달 채널을 정리하는 통에 당초 햇반과 라면 등 긴급식량을 지원하려던 CJ그룹과 농심 등은 기금을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관계자는 "CJ 등 대기업들이 일본에 구호품으로 식료품지원을 제안했으나 일본이 현지사정을 이유로 보건복지부를 통해 현금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센다이시와 원전 폭발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 후쿠시마 지역의 항구가 폐쇄됐다. 피해지역으로 가려면 서쪽 항구를 통해야 하는데 식품처럼 무게와 부피가 큰 물량을 운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이 긴급한 상황에 처했어도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에서 무작위 식료품 지원을 거절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1995년 8월 고베 대지진이 발생해 10조엔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식품 구호품을 선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등 기금을 보내면 현지 국내 식품을 구입해 지급했다.

그러나 기아대책 측은 이번 대지진의 규모가 1995년도보다 훨씬 크고, 도쿄 등지에서 식료품 사재기로 물품이 떨어져기 때문에 식품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기하는 중이다.

CJ그룹과 농심은 일본이 안전성을 이유로 구호품 지원을 거절했다는 내용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 햇반 등 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이유로 일본이 구호품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현지 도로 등이 지진으로 파괴되는 등 피난민들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일본에 직접적으로 지원의사를 밝힌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도 "라면의 안전성을 이유로 구호품 전달이 거부된 적은 없다"면서 "피해지역에 전달이 어렵다고 전해져 농심재팬 직원이 직접 가서 라면을 끓여주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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