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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3G vs KT=와이파이' 구도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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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3G vs KT=와이파이' 구도 깨진다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4.0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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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데이터사용량 폭주로 'SK텔레콤=3G vs KT=와이파이'의 구도가 깨지고 있다. 두 통신사 모두 와이파이 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와이파이에 주력해 왔던 KT는 올해 말까지 5만8천 국소의 와이파이를 설치, 연내 10만 국소를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3G망에 중점을 두던 SK텔레콤까지 합세, 연내 4만5천 국소를 더 설치해 연말까지 약 6만2천 국소를 갖출 계획이다.

3G와 와이파이로 갈라졌던 양사의 망 경쟁이 와이파이에서의 접전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데이터사용량이 폭증하자 SK텔레콤과 KT가 와이파이망 증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은 3G 이동통신망을 통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KT는 와이파이를 통한 서비스를 강조해 왔다. SK텔레콤은 '콸콸콸-방방곡곡편' 광고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고, KT는 '와이파이 vs 3G망의 속도대결' 광고로 와이파이의 빠른 속도를 홍보해 왔다.

그동안의 대결은 SK텔레콤이 주력으로 삼아왔던 3G서비스의 상대적인 우세였다. 와이파이가 고정된 장소인 와이파이존에서만 사용 가능한 반면, 3G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SK텔레콤이 '콸콸콸'이란 문구와 함께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내세웠던 것도 주효했다.

올해 초 발표된 방통위의 '제2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1차 조사 때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 선호자 비율이 65.4%였지만 2차 때는 45.2%로 떨어진 반면 3G망을 통한 접속 선호자 비율은 26.8%에서 45.3%로 증가했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 트래픽은 상황을 바꿔놓았다. 급증한 데이터사용량 탓에 3G망에 과부하가 걸리며 통화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이 3G에 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SK텔레콤은 늘어난 데이터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올 들어 와이파이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미니기지국 형식의 펨토셀과 더불어 작년까지 설치된 약 1만7천 국소의 와이파이에 올해 약 4만5천 국소를 추가해 연말에는 약 6만2천 국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물론 3G망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올해 2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세운 SK텔레콤은 3G 망을 업그레이드하고 4G LTE(Long Term Evolution)를 2011년 말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무게중심이 3G망에서 와이파이로 옮겨가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KT와 LG유플러스 또한 올해 말까지 각각 5만8천 국소, 3만4천 국소의 와이파이를 증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점차 느려지고 혼선이 발생하는 2.4㎓ 대역보다 5배 이상 빠른 5㎓ 대역 와이파이까지 상용화되는 추세라 와이파이의 성장이 주목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G 기술인 LTE가 본격적으로 사용화되는 2013년 이전까지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을 3G만으로 커버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했다"며 "특별한 대안이 없는 이상 앞으로도 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와이파이를 증설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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