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쏘나타의 급발진 추정 사고가 논란인 가운데 국산차 가운데서는 쌍용자동차가 가장 먼저 급출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BOS)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004년 렉스턴 등 디젤 SUV 모델을 중심으로BOS를 장착했다.
BOS는 주행 중 돌발 상황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제동 명령이 우선하게 돼 급가속을 원천 차단하는 장치다. 엔진 제어 장치가 자동차의 토크를 줄이는 대신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을 제동시키는 원리다.
쌍용차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가 2007년 12월 QM5 출시와 함께 BOS를 장착했다. 한국지엠은 2011년 5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출시된 아베오, 올란도, 캡티바 등에 BOS를 첫 적용했다.
현대차는 국산차 중 가장 늦은 2010년 8월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BOS를 장착했다.
최근 급발진 추정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YF쏘나타의 경우 09년식 차량이었기에 BOS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BOS를 전 차종에 가장 먼저 확대 적용한 브랜드 역시 쌍용차였다. 이 회사는 2004년 디젤 모델에 이어 2010년 가솔린 모델에도 BOS 적용을 완료했다.
르노삼성은 올 뉴 SM7 출시와 함께 작년 8월 전 라인업에 적용했으며 현대차도 2011년에 출시된 내수 전 차종에 적용을 마쳤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는 5월 중으로 BOS 장착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연방 자동차안전기준(FMVSS 124)에 따른 '가속제어시스템'의 한 법령으로 BOS장착을 모든 신차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현재 쉐보레 브랜드 출범 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판매되던 스파크 모델에는 BOS가 적용돼 있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스파크 후속 모델에는 BOS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회사인 미국 GM은 2010년부터 BOS를 탑재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의 가장 빠른 적용은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차 브랜드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유럽에선 BOS장착이 의무화돼 있다.
벤츠의 경우 1999년 S클래스에 BOS를 첫 도입 이후 2002년 국내 판매되는 전 모델에 확대 적용을 마쳤다. 폭스바겐의 경우도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벤츠와 비슷한 시기에 BOS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OS는 특별한 기술이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기술임에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의무 장착과 관련한 법적 근거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자동차 업계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경향이 강했다"며 "2009년 토요타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BOS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점진적으로 국산차에도 적용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