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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롯데, 사내유보율 상승...10대 그룹 유보금 29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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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롯데, 사내유보율 상승...10대 그룹 유보금 29조 증가
  • 유성용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4.12.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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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사내유보금 과세) 시행령 발표가 임박했지만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은 최근 6개월새 29조 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538조 원으로 지난1분기에 비해 5.7% 늘었고, 유보율은 1천734%로 5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도 148조 원에서 153조 원으로 5조 원 늘어 대기업 그룹의 배당과 투자 여력이 그만큼 높아졌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0대 그룹 83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사내유보금은 537조8천억 원으로 6개월 전인 1분기 말 508조7천억 원에 비해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보율은 1천679.1%에서 1천733.6%로 54.5%포인트 높아졌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 받는 반면 투자와 배당 등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유보금에는 현금 외에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돼 있어 곳간에 현금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회장 이건희)으로 196조8천억 원이었다. 10대 그룹 전체의 36.6%에 달하는 규모다. 1분기 182조4천억 원에 비해 14조4천억 원(7.9%) 늘었다.

이중 삼성전자(대표 권오현) 유보금이 168조6천억 원으로 삼성그룹 전체의 86%, 10대 그룹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1분기 말 158조4천억 원보다는 10조2천억 원(6.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124조5천억 원으로 2위였고, 1분기에 비해서는 8조6천억 원(7.4%) 늘었다. 이어 SK그룹(회장 최태원)과 LG그룹(회장 구본무)이 58조8천억 원과 48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SK와 LG의 유보금은 각각 3조8천억 원(6.8%)과 2조5천억 원(5.6%) 증가했다. 이로써 재계 ‘빅4’가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에 달했고, 1분기(78.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그룹(회장 권오준)은 44조9천억 원(증가율 1.1%)으로 5위였고,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28조6천억 원, 3%), 현대중공업그룹(17조2천억 원, -11.6%), GS그룹(회장 허창수 10조4천억 원, 5.8%)도 10조 원 이상 유보금을 쌓아놓고 있었다.

한화(회장 김승연)는 6조 원(4.9%), 한진(회장 조양호)은 2조7천억 원(-3.3%)으로 10대 그룹 중 유보금 규모가 가장 작았다.

3분기 누적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은 1분기 대비 유보금이 2조3천억 원 줄었고, 한진도 900억 원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68조6천억 원(6.5%)으로 압도적 1위였고, 현대차(57조5천억 원, 6.9%)→포스코(42조2천억 원, 1.2%)→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 22조7천억 원, 8.4%)→기아차(대표 이형근 20조1천억 원, 8.4%)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 SK텔레콤(대표 하성민 16조6천억 원, 6%), 롯데쇼핑(대표 이원준 16조3천억 원, 3%),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 15조6천억 원, -9.7%),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 15조 원, -0.8%),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 12조9천억 원, 23.5%) 등이 ‘톱 10’이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롯데로 5천525.9%였으며, 1분기(5천365.2%)보다 160.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4천431.2%)과 포스코(3천591.2%)는 3000% 이상으로 2~3위를, 현대중공업(2천901.2%)과 현대차(2천67%)는 2000% 이상으로 4~5위에 올랐다.

이어 GS(903.3%), SK(839.1%), LG(677.4%), 한화(492.5%) 순이었고, 한진은 153.4%로 가장 낮았다.

최근 6개월 새 유보율 상승률은 삼성이 455.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160.6%포인트)와 현대차(106.4%포인트)가 10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SK, 포스코, LG도 유보율이 30~40%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유보율이 381%포인트나 낮아졌고, 한진(-58.8%포인트), GS(-31.8%포인트), 한화(-22.5%포인트)도 하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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