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품은 타마요의 '세 사람(Tres Personajes.1970년 작)'으로, 휴스턴에 거주하는 익명의 한 부부가 지난 1977년 소더비 경매장에서 구입한 후 이듬해인 1978년 이사를 하면서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분실한 것.
부인에게 선물했던 타마요 작품이 사라지자 남편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인터넷상의 각종 예술품 분실 사이트에 올리는 등 가능한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나 분실 작품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작품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세월이 흘러 엘리자베스 깁슨 부인이 4년 전 어느 날 아침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 사이드를 산책중에 쓰레기 더미에서 한 작품을 발견한다. 깁슨은 그 작품이 쓰레기 더미 속에 있었으나 예사로운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깁슨 부인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무어라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었으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매우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깁슨 부인은 곧바로 인터넷 '고미술 로드쇼 FYI' 사이트에 들어가 문제의 작품이 예사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주인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마요의 '세 사람'이 경매되면 깁슨 부인은 이제 고인이 된 원주인 부부의 남편이 분실광고를 하면서 제시한 1만5천 달러 이외에 낙찰액 중에서 상당 부분을 받을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대가 타마요의 주요 작품으로 꼽히는 '세 사람'이 다행스럽게도 그다지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주인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어떤 경로를 거쳐 뉴욕 시내의 쓰레기더미 속에 있었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소더비 경매장의 인상파 및 현대작가 전문가인 아우구스트 우리베 수석부사장은 지난 1977년 작품의 낙찰가격은 5만5천 달러였다고 확인하고 오는 11월20일 남미 작품 경매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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