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에어컨 실외기 10분 수리하고 공임비 16만 원?...가전제품 'AS 기술료'에 불만 속출
상태바
에어컨 실외기 10분 수리하고 공임비 16만 원?...가전제품 'AS 기술료'에 불만 속출
사전에 고객센터 문의시 예상 금액 안내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7.24 07:19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춘천시에 사는 정 모(남)씨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가 고장 나 지난 5일 AS기사가 방문했다. 모터 고장이 원인이었고 수리가 끝난 후 약 30만 원의 비용이 청구됐다. 교체한 부품값이 13만9000원, 수리비는 15만8000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정 씨는 "수리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는데 16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공임비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전제품 AS 시 기술료(공임비)가 과도하다는 소비자 불만은 해소되지 않는 가전업계의 고질적인 민원이다.

소비자들은 출장비와 달리 기술료는 어떻게 책정돼 있는지 알 수 없다 보니 덤터기를 썼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불만 속출에도 제조사들은 AS 상황이 워낙 다양해 기술료를 일괄적으로 공개하기 어렵고 자체 프로그램에 수리내역을 입력하기 때문에 부풀려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리기사가 방문 전 소비자가 문의 시 대략적인 기술료 등 예상 수리비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경우에도 실제 비용은 현장에서 정확한 상황을 살핀 뒤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24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위니아, 코웨이, SK매직, 쿠쿠 등 대부분 가전업체들에서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리 시간이 매우 짧은 데도 불구하고 기술료가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의 AS비용은 출장비, 부품비, 기술료가 더해진다. 출장비는 보증기간이 지난 경우 기사 방문 시 제품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비용이다. 업체, 휴일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만8000원~2만6000원에 형성돼 있다. 부품비는 말 그대로 부품 교체 시 소요되는 비용이다.

그러나 기술료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책정되는지 명시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수리 소요 시간, 난이도 등을 감안해 산정하는 수준이라는 것만 알려진 상태다.
 

▲삼성전자(위쪽), LG전자(아래쪽) 수리비 안내문
▲삼성전자(위쪽), LG전자(아래쪽) 수리비 안내문
삼성전자, LG전자 등 생활가전 업체들 모두 비슷하다. 기술료 비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으며 기사(엔지니어)가 제품 점검 후 정확한 요금을 설명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내부 기준에 따라 기술료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제품과 부품이 워낙 많고 사안마다 내용이 달라 정해진 가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연륜, 능력에 따라 기술료 가격이 달리 책정되나 가전업체의 경우 작업자에 상관없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워낙 많다 보니 기술료 기준표를 기재하면 소비자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할 경우 안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장 기사가 수리 내역과 시간을 모두 공개한 뒤 기술료를 안내하기 때문에 부풀려 청구할 수 없다. 자체 금액 책정 프로그램이 있어 절대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AS를 받기 전 고객센터 상담원이나 엔지니어 방문 전 상담을 통해 대략적인 금액은 사전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자가 삼성전자와 LG전자 각 사 고객센터에 세탁기, TV 문제점을 설명한 후 예상 수리비용을 문의하자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두 업체 고객센터 모두 제품 모델번호와 증상을 토대로 비용이 어느 정도 책정될 지 안내했으며 산정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자(위)와 LG전자 챗봇에 가전 고장 수리비에 대해 문의시 일반적인 답변밖에 들을 수 없다
▲삼성전자(위)와 LG전자 챗봇에 가전 고장 수리비에 대해 문의시 일반적인 답변밖에 들을 수 없다

각 사 홈페이지 챗봇을 통해서는 구체적인 기술료에 대해 알 수 없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챗봇에서 수리비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직접적인 제품 상태 후 산정되기 때문에 바로 안내가 어렵다고 나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관련기사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갈보지 2023-07-26 09:06:55
하루종일해야 15마넌 안아울꺼냐? ㅋㅋㅋ

수박 2023-07-25 14:39:53
그럼 반나절 하루를 꼬박 수리해야 16만원 아깝지 않냐?
뭐 이런것들이

자가수리 2023-07-25 09:59:53
돈아까움 직접수리해서쓰면됨

LG 2023-07-25 08:15:02
그러면 새제품 사봐
폰은 2년마다 갈아해치우면서 가전은 10년은 써야한다는 썩어빠진생각좀 집어치워

김아무개 2023-07-25 07:40:42
이나라엔 사기꾼 도둑놈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