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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건 예상 '홍콩 ELS' 민원, 은행은 빼고 증권사는 넣고...통계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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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건 예상 '홍콩 ELS' 민원, 은행은 빼고 증권사는 넣고...통계 왜곡 우려
"책임 소재 불분명해 제외" 해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5.01 08:2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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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각 은행들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원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금리와 신규대출 및 연장 등 여신 관련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민원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각 은행들은 '홍콩 ELS 문제가 현재 분쟁조정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괄적으로 민원공시에서 제외했는데 소비자 알권리 차원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홍콩 ELS 판매액 82% 차지하는 은행들 민원 포함 안해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민원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 증가한 81건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40%와 20% 증가한 56건과 54건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민원(81건) 중 절반 이상인 45건이 여신 관련 민원이었고 신한은행은 1분기 민원 56건 중 29건, 하나은행도 54건 중 27건이 여신 관련 민원이었다. 
 


문제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홍콩 ELS 관련 민원을 각 은행들이 제외하면서 민원 통계의 왜곡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홍콩 ELS 만기 도래가 본격화된 올해부터 각 은행에 홍콩 ELS 민원이 쇄도하면서 특정 은행의 경우 한 달간 집계된 민원이 1500여 건이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일종의 '통계 눈속임'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은행들은 특정 사안에 대해 다발성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고 홍콩 ELS 사안 자체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각 은행들이 홍콩 ELS 민원을 공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수요인으로 인해 홍콩 ELS 관련 민원은 민원건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홍콩 ELS 민원이 최대 수천여 건 이상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측도 "아직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거나 중·반복 민원이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알권리 차원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민원과 그렇지 않은 민원을 구분해서 합리적인 방안으로 집계가 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은행보다 홍콩 ELS 잔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들은 홍콩 ELS 민원을 공시에 모두 포함했다. 홍콩 ELS 잔액 19조3000억 원 중에서 은행권 잔액은 약 82%에 해당하는 15조9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민원건수가 2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고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판매 증권사들의 민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민원의 각각 90.4%와 82.6%가 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이었다. 이 중 상당수가 홍콩 ELS 관련 민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평시대로 △중·반복 민원 △단순 질의성 민원 등을 제외한 모든 민원을 정상적으로 공시했는데 오히려 홍콩 ELS 판매 규모가 더 많은 은행보다 민원이 많은 회사로 인지되는 셈이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판매된 홍콩 ELS 90% 이상이 비대면으로 판매돼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그나마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에서 제시한 분쟁조정권고안에도 비대면 가입시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배상비율 가중치가 5%포인트로 대면 가입(10%포인트)보다 낮게 책정되어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중반복 민원 등 통상적으로 제외되는 민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함해서 공시했다"면서 "홍콩 ELS 관련 민원도 공시 제외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각 금융협회와 더불어 또 다른 소비자 민원 공시 주체인 금감원은 올해 분기별 금융회사 민원공시에서 홍콩 ELS 관련 민원을 모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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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2024-05-01 18:57:48
대체 은행들은 어디까지. 진실을 왜곡시킬건가
그런다고 하늘을 가릴수 있을까??
원금 회복시키고 시죄해도 시윈찮을판에 또 국민을 기망하고있네ㆍ

양선사기 2024-05-01 11:12:32
kb은행 팀장녀한테 52프로 손해봤다 가입할때 손실에 대해 설명없었고 투자성향 하라는대로 따라했다.이후 본인은 자리지킨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큰소리치더니 퇴직했다 사기친 kb는 사죄하고 원금배상하라!!

꽃마 2024-05-01 10:35:49
책임소재?
대한민국에 금감원이 왜 있어야 하는가?
제 역할을 안하고 또한 못하는 기관은 필요없다.
퇴출시켜라!
그리고 은행들은
고위험상품을 왜 선량고객에게
속여서 사기판매하는가?
잘못하였으면 응당 사과하고
원금을 돌려줘야지,
왜 안돌려주나?
거기서도 이자 더 빼려고 하는가?

속터저 2024-05-01 10:15:14
은행이 사기꾼 대열에 이미 합류했어요

은행사기 2024-05-01 10:12:26
역시 은행은 이것도 사기네. 은행말 99%거짓이다 신용이나 신뢰는 은행에 없다 그저 돈에 환장하고 미친 수전노 양아치만 수두룩하고 인간성은 사이코패스메ㅈ가까운 야아치 집단들이 모인곳이 은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