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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10년 내 톱10 초대형 IB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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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10년 내 톱10 초대형 IB 진입 목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5.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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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올해 3분기 자기자본 기준 18위 중형 증권사로 출범하고 10년 내로 국내 톱10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우리금융은 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권업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올 들어 우리종금에 대한 증자와 본사 이전 등을 진행하고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됐는데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사 설립을 결정했다. 
 


우선 합병주체는 포스증권이 우리종금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 당 포스증권 주식 약 0.34주로 합병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완전자회사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향후 합병증권사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 관련해서는 추후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스증권은 대주주들이 펀드수퍼마켓 모델로 성장시키려고 했는데 나름 한계가 있었고 우리종금은 기업여신 위주로 IB로 확장하고 싶었지만 라이선스 문제가 있다보니 양측이 해결하는 방식은 합병이었다"면서 "상호간 합병에 대해 동의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 최우선 검토...비대면 위주 리테일 전략 취할 듯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을 결합해 IB와 디지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IB부문은 우리종금 기반 기업여신, 단기사체, CP 등의 업무를 바탕으로 전통 IB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리테일 채널은 포스증권의 디지털 플랫폼과 펀드 고객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예탁자산 기준 우리종금은 4조 원, 포스증권은 6조 원이고 고객 수도 우리종금이 약 20만 명, 포스증권은 28만 명 수준이다. 
 


리테일의 경우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통한 MTS를 개발해 그룹 내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이 구축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11월에 론칭 예정인 우리금융그룹 슈퍼앱 'New Won'과 연계한 증권 관련 서비스도 예고하고 있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MTS 시작 시기는 주식매매 기준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선보일 것"이라며 "증권업 흐름이 매스마케팅은 디지털 위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점 확대 계획은 없고 기존 우리종금 지점은 고액자산가 위주의 PB영업과 WM의 중요한 축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증권사 사명은 과거 우리금융 증권 계열사 이름인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과거 농협금융지주로 매각된 증권사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의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순위로 검토 중"이라며 "높은 인지도와 사명에 '투자'가 들어가서 증권업 비전인 IB를 살릴 수 있는 이름이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합병 이후 증권사 출범까지는 금융당국의 인가와 종금업 겸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인가 신청을 금일(3일) 제출하고 빠르면 8월 중 증권사 론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종금업 겸영 문제의 경우 과거 메리츠증권 사례를 참고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합병후 종금업을 일정기간 영위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인허가 사안으로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일정기간 종금업 겸영을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종금사가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사업기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과 별개로 추가 증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번 증권업 재진출을 계기로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면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보험업 진출 등 비은행 부문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버페이' 없이 일정 자본비율 준수를 기준으로 무리한 인수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부사장은 "롯데손보 인수의 경우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회사 가치를 철저히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정한 다음 그 금액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지만 오버페이는 전혀 계획이 없다"면서 "그룹 자본비율 1차 관리 목표는 12% 가량으로 심각한 자본 훼손이 초래되는 인수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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