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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충돌 렉서스 에어백12개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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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충돌 렉서스 에어백12개 '먹통'
"견적3천만원..쏘나타 에어백은 터져".."충돌 강하지 않았다"
  • 유성용 기자 soom2yong@naver.com
  • 승인 2010.03.24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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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미국 급가속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가 국내에서는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안전성 문제를 일으켰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차량이 마주오던 차와 정면충돌했는데 차량에 설치된 12개의 에어백 가운데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은 것.

사고는 지난 6일 밤 10시께 대구 칠성동 고성지구대 부근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70km 정도의 속도로 달리던 렉서스 차량은 마주오던 뉴 EF 쏘나타를 보지 못한 채 교차로에 진입, 정면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쏘나타가 크게 파손됐고, 렉서스 차량은 견적이 3천만원이나 나올 정도로 파손됐다.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크게 다쳤다. 렉서스 운전자는 머리와 이마, 목 등에 타박상을 입고 일주일 정도 통원치료를 받았고 쏘나타 운전자도 전치 3~4주의 진단을 받았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인 이준성(남)씨는 "에어백이 터졌다면 부상정도가 훨씬 경미했을 것이다. 도요타 측이 그렇게 자랑하던 차량 운전석, 조수석, 측면 등에 설치된 12개 에어백 중 단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센서 등의 결함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상대 차량인 현대차의 소나타는 에어백이 모두 정상적으로 터졌다.

문제가 된 차량은 이 씨가 올 초 중고로 구입한 2005년 7월형 렉서스 RX330 모델. 그는 "보험사고이력조회를 통해 무사고 차량임을 확인한 뒤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사고 전력으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차량 결함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에어백은 모든 충돌 시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차량의 속도, 힘, 각도 등 충돌 당시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운전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을 만큼의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만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 씨의 경우 조사결과 상해를 입을 만큼의 강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도요타 측의 이 같은 답변에 이 씨는 "앞 범퍼가 다 깨져 내려앉고 바퀴가 빠져 돌아갈 정도로 사고가 났는데 에어백이 안 터진 게 정상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사람이 죽을 정도가 돼야 에어백이 터진다면 과연 사고로부터 생명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분개했다.

이 씨는 "차량의 정밀 검사를 마땅히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 측에 맡겼는데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되니 어이가 없다"며 혀를 찼다.

실제로 이 씨와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소비자가 직접 차량의 결함여부를 조사해 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은 "차량 결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곳이 해당 제조업체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부 중고차 업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정비소에서 진단 받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인정해 줄지 의문이다. 타 정비소의 정비이력조차 인정하지 않는 업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그렇다고 해당 업체에 무작정 검사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작금의 현실에서 힘없는 소비자가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GM대우.쌍용차 뿐 아니라 수입차업체등 대기업의 벽을 넘어 정당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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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와일드 2010-03-24 13:04:52
렉서스 일주일 쏘나타 전치 3~4주
에어백 않터져도 일주일 에어백 터진 쏘나타는 3~4주네요 그래서 돈 있음 렉서스 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