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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쫓는 사이버 범죄조직 두목이 '10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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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쫓는 사이버 범죄조직 두목이 '10대 소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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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를 거의 하루종일 귀에 꼿고 있는 뉴질랜드의 10대 소년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세계의 주요 수사기관들이 뒤쫓고 있는 지구촌 사이버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지목돼 조사 받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AKILL'이라는 ID로 잘 알려진 오웬 윌슨(18)이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피해를 주거나 개인 정보를 빼내온 'botnet'이라는 사이버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botnet의 범죄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2천6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수사당국, 뉴질랜드 경찰, 미국 비밀 경호국 등과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는 FBI가 윌슨을 국제 사이버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윌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컴퓨터 서버를 공격하는데 직접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경찰 전자 범죄수사반의 마튼 클라인테스 반장은 해밀턴에 사는 윌슨이 남의 컴퓨터에 침투해 자기 마음대로 그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면서 "윌슨은 다른 사람들이 사이버 범죄를 기도할 때는 일일이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클라인테스 반장은 뉴질랜드 경찰과 FBI 등의 합동 수사가 수개월 전부터 진행돼 왔다면서 국제적인 사이버 범죄조직에 가담한 사람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같은 범죄로 이득을 취해왔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botnet의 공격목표가 됐던 컴퓨터가 130만대 가량 된다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영원히 익명성에 기대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탐지 기술이 많이 개발돼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대부분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KILL이 지금 수사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조만간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윌슨의 친구들은 윌슨이 고독을 즐기는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라면서 그가 장난삼아 시작했다가 컴퓨터 사기 등 범죄세계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조그만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했으며 포커에도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친구는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쳐 윌슨의 컴퓨터 장비 일체를 가져갔다며 윌슨은 지금 많이 떨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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