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식음료업계에 ‘제로슈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칼로리나 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제로슈거라해서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작정 먹었다간 칼로리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감미료의 경우 건강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감미료의 종류와 함량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지 않은 깜깜이 제품도 적지 않았다.
대체 감미료로는 당 알코올인 △말티톨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고감미료인 △스테비아추출물 △수크랄로스 △아세설팜K △사카린 △아스파탐 등이 사용된다.
이중 일부 감미료는 칼로리가 있다. 솔비톨, 말티톨, 자일리톨은 1g당 2.4kcal, 아스파탐은 4kcal다. 설탕은 1g당 4kcal이므로 종류에 따라 설탕의 2분의 1 이상 열량이 있다.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아추출물,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아세설팜K, 사카린 등 고감미료는 칼로리가 없다.
전 제품 당류는 0g이지만 사용한 감미료에 따라 혈당지수도 올라갈 수있는 셈이다.
실제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한국 코카콜라, 광동제약, 빙그레, 팔도,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 8개사에서 판매하는 제로슈거 또는 제로칼로리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27%)은 칼로리가 있었다.
대부분 대체 감미료의 정확한 성분명을 밝히고 있으나 당알코올 등 종류로만 명기하고, 구체적 함유량은 공개하지 않은 제품도 있다.
조사 대상 중 5개 제품(33.3%)은 감미료 성분명이나 용량에 대한 확인이 어려웠다.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제로'와 '게토레이 제로', 한국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 '파워에이드 제로'는 영양성분표에 아예 대체 감미료 사용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재료명에서 감미료 성분이나 종류는 확인 할수있으나 용량은 전혀 표시되지 않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로 밀크 모나카'는 영양성분표에 '당알코올 26g'으로만 표시할 뿐 세부적이 성분명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원재료에서만 말티톨 시럽 등이 함유된 걸로 추측만 할 수 있다.
이외 롯데웰푸드 '수박바 0칼로리' '스크류바 0칼로리' '죠스바 0칼로리',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제로', 광동제약 '비타500 제로', 빙그레 '더위사냥 당류제로' '생귤탱귤 제로감귤', 팔도 '비락식혜 제로',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 제로', 웅진식품 '티즐 제로 자몽 블랙티'는 영양성분표에 대체 감미료 성분과 용량을 명시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배합비 등 문제로 대체 감미료의 종류별 함량을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밀크 모나카'는 아이스크림을 감싼 과자 등 원재료 탓에 칼로리는 150kcal이었다. 영양성분표에는 당알코올 26g이라고만 표기돼 있으나 원재료명에는 말티톨 시럽이 포함돼 있다. 26g이 모두 말티톨이라면 여기서 열량이 62.4kcal가량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빙그레 ‘더위사냥 당류제로 디카페인 커피(140ml)’의 열량은 85kcal이다. 대체 당류로는 말티톨 18g, 에리스리톨 3.5g을 사용했다. 에리스리톨은 열량이 0이므로 말티톨만 놓고 보면 43.2kcal를 차지한다.
반면 롯데웰푸드 ‘스크류바 0칼로리’나 ‘죠스바 0칼로리’, ‘씨없는 수박바 0칼로리’ 등 3종은 당류와 함께 칼로리도 0이었다. 세 제품 모두 알룰로오스를 사용해 단맛을 냈다.
롯데칠성음료 '게토레이 제로'와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제로'는 열량이 각 7kcal, 4kcal이다. 사용된 대체 감미료는 열량이 0kcal인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