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케스트아레나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김연아는 현란한 스텝과 다양하고 우아한 안무를 선보이며 123.45(기술점수63.95, 프로그램 구성점수 60.00)를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에서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에서 착지 불안을 보였음에도 검은색 의상과 강렬한 눈빛으로 관중은 물론 심사위원들까지 압도하며 69.50점(기술 39.06/프로그램 구성 30.44)을 받아 합계 193.45를 기록, 2위와 큰 점수차를 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동계 아시안 게임 우승자 2위 나가오 유카리는 172.53점을 받아 김연아와 20점 이상 차이가 났으며, 유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3위 안도미키는 168.42점을 기록했다. 김연아의 라이벌 동갑내기 아사다마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는 관객을 위한 행사인 갈라쇼에서도 '온리호프'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김연아의 우승에 해외 언론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피겨스케이트 전문 사이트 '라이프 스케이트'지는 "김연아의 공중 회전 동작은 마치 그림처럼 완벽했고, 엣지나 다른 부분에서도 감점 요소가 전혀 없었다"고 극찬했다.

AP통신은 "김연아는 긴 팔과 긴 다리로 우아하며 힘 있는 스케이팅을 보여줬다"고 보도했고, LA타임스는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다. 김연아는 아시아 선수들의 우월성을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나카노 2위, 안도 3위 피겨GP제1전"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쇼트프로그램(SP)에서 선두였던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차지, 큰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하며 실력차를 인정했다.

3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연아는 오는 11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한다.

한편 김연아 미니홈피를 찾은 네티즌들은 “앞으로 더욱 힘내서 최고의 선수가 되세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모습보여주세요~"라며 환호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갈라쇼’ 등 동영상 다시보기도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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