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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법인세 26% 급감했는데...현대차그룹, 2배 늘어난 5조 법인세로 세수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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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법인세 26% 급감했는데...현대차그룹, 2배 늘어난 5조 법인세로 세수 '단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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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이 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며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가 전체 법인세입의 6.6%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현대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는 처음으로 조 단위 법인세를 동반 납부하게 됐다. 모두 역대 최대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의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법인세비용(개별기준)은 5조94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0.5% 증가했다.

현대차는 2조3322억 원으로 392.5% 폭증했다. 기아 역시 1조8799억 원으로 174.1%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법인세 비용이다. 현대차는 2015년(1조2442억 원) 이후 8년 만에 조 단위 법인세를 낸다. 2조 원 이상은 처음이다.

기아는 1조 원 이상 법인세가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동시에 1조 원 이상의 법인세를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상장사들의 법인세 중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82.7%에 달한다. 전년에 비해 34.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실적과 차량 판매대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법인세의 과세표준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다. 통상 일시적인 부동산 매매와 금융비용 등이 크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에 비례한다.

현대차는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 78조338억 원, 영업이익 6조671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19.5%, 135.8% 증가했다. 기아는 매출 58조5200억 원, 영업이익 6조3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1%, 110.1% 늘었다.

이연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반영으로 실제 납부하는 법인세비용과 달리 실적에 의해 부과되는 법인세부담액 역시 현대차(2조172억 원)와 기아(2조1810억 원)는 처음으로 동시에 2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은 지난해 법인세비용이 대부분 감소해 대조를 보인다.

현대오토에버(대표 김윤구)는 389억 원으로 21.7% 증가했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도 2022년 912억 원을 환급 받았지만 지난해는 232억 원을 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였고, 현대로템은 영업이익이 2100억 원으로 2013년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지난해 300억 원 이상 적자를 낸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이선우)은 86억 원을 환급받았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다.

현대제철(대표 서강현), 현대위아(대표 정재욱),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등은 지난해 법인세비용이 50% 이상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이규석)는 전년에 비해 20%가량 감소했지만 법인세비용은 3709억 원으로 그룹 내에서 세 번째다.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와 현대건설(대표 윤영준)도 1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를 거의 매년 내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을 기초로 신고한 법인세가 77조7000억 원으로 전년 예산안보다 26%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그룹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전년 2.3%에서 4.3%포인트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705개의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39조5812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급감했다.

현대차, 기아의 조 단위 법인세 납부가 정부 세입 측면에서 단비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11조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삼성전자의 경우 세액공제 등 이연법인세 효과로 7조8656억 원을 환급받는다. 전년에는 4조2731억 원의 법인세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법인세가 늘었다”며 “유류세 인하 연장, 고물가‧고환율 등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경제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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