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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G모빌리티 평택 공장..."새로운 혼류 라인에서 미래를 조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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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G모빌리티 평택 공장..."새로운 혼류 라인에서 미래를 조립합니다"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4.04.2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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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KG모빌리티 사명이 익숙해졌지만 쌍용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평택 공장 앞에 KG모빌리티를 붙이자니 여전히 어색하다.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평택 공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여러 굴곡을 겪으면서 대한민국과 함께 울고 웃은 쌍용차, 아니 KG모빌리티의 평택 공장을 직접 견학했다. 

KG모빌리티가 자랑하는 혼류 생산 라인과 그곳에서 회사의 미래를 조립하는 직원들의 활기 덕분에 세월의 흔적이 흐릿해졌다.   
 

지난 23일 방문한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인근은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지난해 16년 만의 흑자 전환에 이어 올 1분기도 흑자를 지속하며 승승장구 중인 KG모빌리티의 기쁜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평택 공장은 1979년에 지어졌다.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는 1984년 (주)거화를 인수한 뒤 쌍용차 그 자체인 '코란도(KORANDO)'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무쏘, 뉴체어맨과 렉스턴, 티볼리 등이 이곳 평택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반세기 가까운 동안 여러 굴곡을 겪은 공장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하다. 각 공장 입구와 수없이 많은 차가 지나갔을 공정 레일은 색이 벗겨졌고, 레일을 따라 마련된 간이 테이블은 군데군데 손때가 묻었다.
 

▲ KG모빌리티 직원들이 토레스를 조립하고 있다.
▲ KG모빌리티 직원들이 토레스를 조립하고 있다.
공장이 오래됐다고 해서 노후한 장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2년 11월 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한 후 약 500억 원을 평택공장에 투자했다.

투자금은 조립 라인 통합 공사에 투입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간 ‘유니바디(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 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Frame type)’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 3라인에 대해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통합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3개의 조립 라인이 2개로 통합됐다. 1라인에서는 티볼리&에어, 코란도, 코란도EV, 토레스, 토레스 EVX가 3라인에서는 렉스턴, 렉스턴스포츠&칸, 토레스 EVX가 생산된다.
 

▲ 로봇들이 차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 로봇들이 차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립 1라인의 경우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돼 직원이 많지 않았다. 육중한 로봇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바삐 움직이며 차체의 옆면과 지붕을 차례로 붙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차체를 완성했다.

도장을 거쳐 조립공장에 도착한 차체들은 엔진과 전기 장치 등 각종 부품이 탑재되는 공정과 검수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완성된 자동차로 태어나게 된다.

조립공장에 들어서자 차체를 오르내리며 묵묵히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의장라인에서는 한 차체에 네 명의 직원이 달라붙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립 공장 상단 벽면에는 “결함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혼류 라인 운영으로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은 극대화됐다. 기존 프레임 차량 전용 라인에서 모노코크 및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져 공장 생산 능력을 22JPH(Jobs Per Hour, 시간당 작업 수) 에서 30JPH로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차종별 판매량 변동 시 유연한 생산 대응 가능해졌다.

평택공장 관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뉴 코란도 후속모델격인 KR10과 하이브리드 차량 또한 현재 혼류 라인에서 큰 보완없이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언했다.
 

▲ KG모빌리티 직원이 완성된 차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KG모빌리티 직원이 완성된 차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평택 공장의 활기 덕분이었을까. KG모빌리티는 지난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만9326대를 판매하며 1조18억 원의 매출과 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 가족사 편입 이후 전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은 “KG가 가족사가 되면서 경영법도 바뀌고 빠른 의사결정도 흑자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 일심동체가 돼서 함께 고생했다”며 “특히 수출이 많이 늘어 내수 시장 판매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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