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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장기물 금리 요지부동...정기예금과 격차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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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장기물 금리 요지부동...정기예금과 격차 사라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5.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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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업을 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발행어음 장기물의 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에 육박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조만간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할 예정임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불가피하게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누적 발행액은 약 2조2800억 원으로 이미 올해 누적 발행목표(5조 원)의 절반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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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 초대형 IB로는 최초로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탄력적인 운용 차원에서 일부 기간물에 대해서는 추가 가입을 일부 제한하면서 순조롭게 판매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금리는 발행어음형 CMA와 90일물 미만은 연 1.55%, 91일 이상 장기물은 연 1.6~2.3%에 형성돼있다.

하지만 발행어음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로 지목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 기준)는 연 2.0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연 2%대 금리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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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도 비대면 상품을 중심으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1년 물 금리(연 2.3%)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K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 BNK부산은행 'MySUM 정기예금S'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2.2%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4대 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이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정기예금'에 연 2.0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발행어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전히 발행어음 금리가 소폭 우위에 있지만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 은행 정기예금 상품과 달리 발행어음은 원금 보장이 불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 발행어음 금리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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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두 차례 발행어음형 CMA와 90일 미만 단기물에 대해서는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발행어음형 CMA는 최초 금리가 연 1.2%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연 1.55%로 0.35%p 인상됐고 61~90일물 역시 지난 3월 연 1.4%에서 1.55%로 0.15%p 올렸다. 다만 소비자들이 다수 찾는 91일 이상 장기물 금리 인상은 없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발행어음 최초 출시 당시 기준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했고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환경적 요인이 변하지 않은 점에서 현 수준에서 당분간 인상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365일물 기준 연 2.3% 금리를 더 높이기에는 역마진을 비롯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있고 현재 금리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숫자라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뚜렷한 시장변화 없이는 장기물에 대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내달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에 나서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경쟁 체제에 들어가 금리 인상 자극제가 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보다는 소폭 인상된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금리인데 발행어음 금리의 책정 기준은 발행 회사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로 보고 있는데 AA+ 기준 1년 물은 연 2.1%, 3년 물은 연 2.6% 수준"이라며 NH투자증권 발행어음 금리도 연 2.1~2.6%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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