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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항생제 '테이코플라닌'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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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항생제 '테이코플라닌'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3.1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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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부회장 권기범)은 폐렴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생제 '테이코플라닌'(Teicoplanin)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국제약은 올해 1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고려대 세종산학협력단 및 고려대 약학대학과 '테이코플라닌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검증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항바이러스치료제 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 결과 최근 베로(Vero) 세포주 효능검색시스템에서 테이코플라닌이 100μM 이하 농도에서 세포변병 효과를 차단하고 세포 독성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세포시험에서 효능농도와 세포독성농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 치료 용량 선택의 폭을 넓게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저용량 투여로 경증증상 환자의 증상 완화 및 치료는 물론 고용량의 중증환자 치료까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코플라닌은 글라이코펩티드 계열 슈퍼 항생제로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항생제이다.

VRE에 내성을 나타내는 균주에 대한 감수성이 뛰어나며 신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이 적다. 아직 내성이 생기지 않은 차세대 항생제로 폐렴을 비롯해 피부질환, 골관절 감염증, 요로감염 등에 사용된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은 국내외에서 체계적인 비임상·임상 연구가 진행된 사례가 없다. 이러한 배경에서 동국제약은 단계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실험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동국제약 본사
▲동국제약 본사
회사는 테이코플라닌의 투여 경로와 용량 범위가 기존 허가 내용과 같고 안전성이 확보돼 임상시험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최근 인도공대(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IIT) 연구진은 테이코플라닌이 로피나비르(에이즈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항말라리아제)보다 10~20배 이상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최근 집중치료센터의 고령 중증환자 대상으로 테이코플라닌을 투여한 결과 40%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됐고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 증상 발현이나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없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테이코플라닌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병행 사용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이코플라닌이 기존 치료제의 작용 기전과 달리 세포감염에 필수적인 카뎁신 L(Cathepsin L)의 활성을 특이적으로 저해하기 때문이다. 

이미 폐렴 치료제로 쓰이는 만큼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 증상 악화도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테이코플라닌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능을 갖는 것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테이코플라닌은 코로나19 치료와 2차 감염까지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동물효력시험 결과를 신속히 확보한 후 국내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해 내겠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테이코플라닌에 대한 완제의약품 생산은 물론,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발효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2007년에 일본 PMDA 허가를 받았고 2011년 3월 제네릭으로는 최초로 유럽 EDQM 인증을 취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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