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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상남자의 매력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랩터, 급경사 바윗길 하천도강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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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상남자의 매력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랩터, 급경사 바윗길 하천도강도 척척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4.0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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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레인저는 포드가 국내에 새로 선보이는 차량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정도를 제외하면 픽업트럭 수요가 많지 않은데 최근 차박 열풍이 불면서 성장세가 빨라졌다.

포드 역시 최근 출시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모델로 한국 소비자들에 강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지프로 대변되는 정통 미국차의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다. 지난달 30일 미디어 오프로드 시승을 통해 두 모델의 매력을 고스란히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랩터
▲랩터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눠진다. 쉽게 나누자면 오프로드 스타일은 랩터, 온로드 스타일은 와일드트랙이라고 보면 된다. 디자인은 비슷한데 랩터가 강인한 느낌이 더 크다. 전면에 ‘FORD’ 레터링이 무광 블랙으로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안개등도 일체형 범퍼다.
▲랩터
▲랩터
크기는 랩터가 조금 더 큰 편이다. 랩터는 전장 5560mm, 전고 1870mm, 전폭 2030mm, 휠베이스 3220mm로 와일드트랙(전장 5490mm·전고 1850mm·전폭 1870mm)보다 조금 더 크다. 다만 휠은 와일드트랙이 18인치 알루미늄 휠, 랩터가 17인치 알로이 휠인데 이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랩터와 달리 와일드트랙의 온로드 강점을 살리기 위해 휠로 접지력을 높인 것이다. 
▲랩터
▲랩터
와일드트랙은 견인력도 3.5톤에 달한다. 배기량이 2000cc 조금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파워다. 포드 관계자는 “이 정도 견인력은 보통 5000cc에서나 나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랩터는 2.5톤이다.

픽업트럭은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이 주행성능이다. 거친 길을 얼마나 안전하게 돌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바로 주행 시승으로 넘어가보자. 랩터와 와일드트랙 모두 배기량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13마력, 최대토크는 51.0kg·m다. 사륜구동,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우선 말해둘 것은 랩터와 와일드트랙은 같은 레인저이긴 한데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심지어 랩터는 편의사항도 요즘 신차처럼 많지 않다. 크루즈 컨트롤, 열선 시트도 없을 정도인데 모든 옵션을 오프로드 기능에 집중한 느낌이라 보면 된다. 오프로드 전용 차량이니 당연한 투자일 수도 있겠다.

랩터로 경사각 32.5도의 오르막 돌길 코스에 도전했다. 저속 주행하면서 엔진의 지원을 받기 위해 '4L'(사륜구동 로우) 모드로 전환했다.

▲랩터
▲랩터
액셀을 밟지 않아도 오르막길 오르는데는 문제가 없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에선 앞차가 기우뚱하는 모습을 봤지만 실제 운전을 할 때는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 세미버킷 시트가 입혀져 탑승자를 포근히 안아줘 굉장히 안정적이다. 또 차체 아래쪽에서 쿵쾅대는 소리가 들려 놀랐지만 이는 부서진 게 아니라 강철로 된 플레이트가 차량 하부를 지켜주고 있다는 소리였다.

우측으로 기울어진 도로도 무게중심이 잡혀 안정적이다. 수심 85㎝에 달하는 물 웅덩이는 마치 배를 탄 느낌처럼 지나간다. 이 높이까지는 엔진에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속도를 내면 침수 위험이 있어 저속 운행을 해야 한다.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리는 비도로 고속 주행에선 동승한 인스트럭터가 ‘차를 믿고 브레이크 밟지 말고 고속으로 달려보라’는 주문을 했다. 살짝 겁이 났지만 랩터를 믿고 액셀을 강하게 밟고 둔덕을 넘어섰다. 몸이 붕 뜬 생소한 느낌이 들어 아찔한데 폭스(Fox)사 서스펜션과 쇼크업쇼버가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가능케 한다. 심지어 랩터는 고속으로 달리다 드리프트를 해도 문제가 없다. 안정감이 남다르다. 물론 일반 차로 이러면 큰일 난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 롤링(좌우 흔들거림)이 덜하다. 재미 붙이면 이런 차만 타고 다닐 것 같은 느낌. 눈길, 모래밭 등 지형 관리 시스템(TMS)도 랩터에만 있다.

▲와일드트랙
▲와일드트랙
이어 와일드트랙으로 바꿔탔다. 강렬한 랩터를 타고난 후 주행이라 그런지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다. 와일드트랙은 견인력과 많은 적재량이 가능한 차량임을 어필하기 위해 판스프링이 설치됐는데 통통 튀는 느낌이 있다. 그만큼 롤링 등은 랩터보다 심하다.
▲와일드트랙
▲와일드트랙
그러나 아주 불편한 차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온오프로드 강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기본적인 타협만 했을 뿐, 와일드트랙도 수심 65cm까지는 도강이 가능하고 접근각이나 탈출각도도 최대 29도, 21도에 달한다. 아주 거친 길만 다니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실용성 면에서는 오히려 와일드트랙이 더 좋아 보인다.
▲와일드트랙
▲와일드트랙
랩터에는 없는 열선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유지보조 등 패밀리카를 위한 기본적 편의사항도 들어갔다. 승차감도 랩터와 크게 다르지 않고 연비(와일드트랙 10.0km/l 랩터 8.9 km/l)는 더 좋다.
▲와일드트랙
▲와일드트랙
아쉬운 점을 꼽자면 픽업트럭 차량답게(?) 마감소재나 디자인이 좀 심심한 느낌인데 여기서 그 이상을 바라면 가격만 높아질 것 같다. 디자인이 예쁜 차는 SUV나 세단에서 찾으면 되지 굳이 픽업트럭에서 논하고 싶지 않다.
 
레인저는 다음달 출시 예정이며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가격은 와일드트랙 4990만 원, 랩터 63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부진했던 포드가 새로운 모델들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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