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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혼입돼 서로 엉켜 붙은 뉴트리 에버콜라겐 정..."인체에 무해한 본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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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혼입돼 서로 엉켜 붙은 뉴트리 에버콜라겐 정..."인체에 무해한 본드라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4.2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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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의 '에버콜라겐'에서 접착제로 추정되는 이물이 나와 소비자가 경악했다. 

소비자는 업체가 이물 수거 후 검사도 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본드라고 단정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뉴트리 측은 제조나 유통공정상이 아닌 먹는 도중에 뚜껑 패드 접착제 성분이 혼입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3월 14일 홈쇼핑에서 대한민국 1등 콜라겐으로 광고하는 뉴트리 '에버콜라겐 인앤업 플러스 6병(24주분)'을 22만 원가량에 구매했다. 

이 씨는 용법대로 매일 하루 2정씩 섭취했다.

이물은 1병을 절반 가량 먹은 뒤인 4월 1일 제품을 꺼내다 발견됐다. 타블렛 3정이 본드로 추정되는 진득한 이물에 붙어 나왔다. 역한 마음에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인 홈쇼핑에 반품 접수한 후 이물 여부를 홈쇼핑 상담원에 문의했다. 
 

▲뉴트리의 '에버콜라겐'에서 타블렛 3정이 본드로 추정되는 진득한 이물에 붙어 나와 소비자가 섭취를 즉시 중단했다
▲뉴트리의 '에버콜라겐'에서 타블렛 3정이 본드로 추정되는 진득한 이물에 붙어 나왔다.
홈쇼핑 측은 이물을 뉴트리 측에 보내 분석해보겠다며 문제가 된 제품을 4월 5일에 수거해갔다. 그러나 열흘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못한 이 씨가 홈쇼핑에 재요청한 끝에 검사 보고서를 받게 됐다. 소비자가 제품을 개폐하면서 제품 용기 캡(뚜껑) 패드에 발린 접착제가 탈락해 내용물에 혼입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물 성분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씨가 살펴보니 보고서는 지난해 6월 23일 작성된 것으로 용기 뚜껑을 접합하는 접착제의 유해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업체 측이 이물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확신한 이 씨가 홈쇼핑과 뉴트리몰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나 각사 상담원은 문제의 이물이 용기 뚜껑을 접합하는 본드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 씨의 지속된 항의에 지난 20일 업체 측은 이 씨가 발견한 이물과 접착제 성분을 비교한 내용의 보고서를 다시 송부했다. 개폐 후 이물이 혼입됐으며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라는 내용은 동일했다.
 

▲두 번째 검사 보고서에 이 씨가 발견한 본드는 용기 캡의 이너패드 접착제로 인체에 무해한 이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검사 보고서에 이 씨가 발견한 본드는 용기 캡의 이너패드 접착제로 인체에 무해한 이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씨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사 내용도 어이없는데 연락도 바로 안 돼 더욱 화가 났다. 홈쇼핑과 뉴트리몰에 직접 건 전화만 30통 이상인데 매번 새로운 상담원이 받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다. 환불도 사정해서 겨우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인체에 무해한 본드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분개했다. 

뉴트리 측은 소비자가 개폐하는 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됐으며 제조나 유통공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조나 유통공정상 이물이 혼입될 수 없어 개폐 후에 이물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트리 관계자는 "수거한 제품 용기에 이너패드가 없었다. 이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접착제와 동일한 성분이었다. 다만 홈쇼핑에 클레임이 접수돼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CS부서와 품질 부서를 거쳐 제조사에서 검수·확인하는 과정이 있다보니 결과 회신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소비자 지적에 대해서는 홈쇼핑 상담원이 말을 잘못 전달해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물 검수·확인 작업을 분석 시험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뉴트리 관계자는 "처음에 회신했던 검사 보고서는 회수한 이물과 동일한 성분의 접착제에 대한 것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물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보고서다 보니 소비자가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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