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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공익법인, 4곳 중 3곳 지난해 목적사업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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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공익법인, 4곳 중 3곳 지난해 목적사업비 줄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5.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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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공익법인의 지난해 사업수익과 재단 설립 취지에 따른 목적사업비 지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부금 수익이 줄면서 30대 그룹 공익법인 4곳 중 3곳 꼴로 목적사업비가 감소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사장 정운찬)이 목적사업비 감소폭이 36%로 가장 컸고 삼성복지재단(대표 김성원), LS 송강재단(이사장 구자열), 금호문화재단(대표 이원태) 등도 30% 이상 줄었다.

반면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은 목적사업비가 50% 이상 증가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및 오너 일가가 출자한 12월 결산법인 27곳은 지난해 사업수익은 2451억 원, 목적사업비는 1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사업수익과 목적사업비는 각각 13.7%, 8.8% 감소했다.

조사는 사회복지·장학·문화재단을 대상으로 했으며 목적사업비 지출 구조가 다른 의료, 공연, 전시, 관광 등의 재단은 제외했다.

목적사업비는 27개 공익법인 중 20개가 감소했다. 2019년에는 27개 법인 중 목적사업비가 감소한 곳이 13곳이었다.

지난해 사업수익은 27곳 중 18곳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수익이 감소하면서 목적사업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공익법인들은 통상 기부금 등으로 사업수익을 마련하는데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목적사업비는 삼성미술관 리움(Leeum)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353억 원으로 가장 많다. 30대 그룹 복지·학술·문화 공익법인 중 유일하게 300억 원대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지난해 소외계층 어린이, 청소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2만4000명이 관람했다. 리움미술관은 지난해 가상현실(VR)투어를 신규 개설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문화계 인재를 양성하는 등 천재급 젊은 리더를 지원하고, 삼성복지재단은 어린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어린이집과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사장 권오규)과 삼성복지재단이 200억 원대로 뒤를 이었다. CJ나눔재단(이사장 이재현), KT&G복지재단(이사장 민영진),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 두산연강재단(부사장 장명호),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이문호) 등이 100억 원대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과 최종현학술재단(원장 박인국), 아산나눔재단(이사장 한정화)도 목적사업비로 50억 원 이상을 썼다.

공익법인의 목적사업비 증가율은 롯데가 높다.

롯데장학재단은 지난해 목적사업비가 124억 원으로 전년 82억 원에서 51.4% 증가했다. 목적사업비 증가율이 50% 이상인 곳은 롯데장학재단이 유일하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이 16.4%로 뒤이었다. 롯데삼동복지재단(대표 권혁운)은 2019년에도 전년 대비 목적사업비 증가율이 83.7%로 컸다.

지난해 목적사업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다. 60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다만 사업수익은 66.5%로 감소폭이 더욱 컸다.

박현주재단은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21억 원으로 전년 62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해외교환 장학생 장학금 지원액이 44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감소했다. 전국 아동복지지설 지원금은 14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늘었다.

LS그룹의 송강재단과 삼성복지재단, 금호문화재단도 목적사업비가 30% 이상 감소했다. LG연암문화재단과 CJ문화재단도 20% 이상 줄었다.

송강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6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목적사업비 지출은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었다.

삼성복지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230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목적사업비는 크게 줄었지만 사업수익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목적사업비 비중은 170.4%로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울산복지재단과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 두산연강재단, 금호문화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KT&G복지재단도 지난해 사업수익보다 목적사업비를 더 많이 썼다.

송강재단은 목적사업비 비중이 14.5%로 가장 낮다. 코오롱의 오운문화재단(대표 백기훈)과 현대중공업 아산나눔재단도 30%대로 낮다.

하림재단(이사장 김홍국)과 대한항공 정석물류학술재단(이사장 유경희), 영풍의 경원문화재단(이사장 유준근) 등도 사업수익 대비 목적사업비 비중이 50%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익법인은 설립 당시 출자된 자산을 목적사업에 직접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부금 등 수익을 고려해 목적사업비는 해마다 다르게 집행될 수 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부금 수익이 감소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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