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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게임 '기적의 검' 느려지고 튕기는데 운영사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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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게임 '기적의 검' 느려지고 튕기는데 운영사는 나몰라라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5.2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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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인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산 모바일게임 ‘기적의 검’을 시작했다. 무과금 뽑기 등의 광고를 보고 시작했으나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자 게임 아이템을 현금 구매하지 않고는 경험치가 제대로 오르지 않아 매달 15만 원 정도를 결제해왔다. 그런데 최근 게임 내에서 렉과 튕김 현상이 심해져 게임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게임 내 고객센터, 전화 연결 등을 통해 수차례 항의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정 씨는 “그동안 많은 모바일 게임을 해봤지만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렉과 튕김 현상은 기적의 검이 처음”이라며 “허위 과대 광고로 유저들 돈만 갈취하는 ‘먹튀’ 운영 방식은 국내 서비스를 막아야 한다”고 해결을 촉구했다.

#사례2. 창원에 사는 박 모(남)씨도 지난 12월부터 과금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보고 '기적의 검'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시작하니 레벨을 올리기 위해선 현금 지출이 필수적이었고 매달 적게는 4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쓰며 현재까지 약 400만 원 가량을 결제했다. 그런데 최근 게임이 자주 멈추거나 끊기고, 게임 자체가 꺼져버리는 튕김 현상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 고객센터로 수차례 문의를 시도했으나 전화나 이메일 모두 연결이 어려웠다. 박 씨는 “과금이 없다더니 돈을 쓰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이젠 렉으로 정상적인 이용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삼구구코리아(대표 따이샤오펑)의 중국산 모바일게임 ‘기적의 검’이 렉과 튕김 현상 등 잦은 서버 문제로 유저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업체는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이용자들의 게임 환경 문제만을 탓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적의검은 지난해 하반기 광고를 통해 '무과금 방치형 온라인 게임'으로 이름을 알려 오래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게임 플레이 중 렉과 튕김 현상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게임사인 사삼구구코리아 측의 불성실한 고객 대응이 소비자의 화를 키우고 있다.

▲기적의검 공식카페이는 접속 끊김, 튕김 현상 등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다.
▲기적의검 공식카페이는 접속 끊김, 튕김 현상 등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다.
업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기적의검 네이버 공식 카페의 최신 글을 살펴보면 렉과 튕김을 호소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이용자들은 “10분 간격으로 계속 튕긴다” “유지되는게 기적같다” “튕기는 문제를 왜 안잡는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삼구구코리아는 한 유저의 문의에 “게임 이용 중 끊기거나 종료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 하면 ▶어플 삭제 후 재설치 ▶메모리 여유 공간 확보 등의 조치하면 보다 쾌적해질 것”이라며 사실상 게임 운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사삼구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유저들이 호소하는 불편사항은 각각의 기기와 환경이 달라 재현이 어렵다”며 “현재 렉 현상과 튕김 문의가 있지만 서버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서버 다운의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유저가 게임사 문의를 통해 답변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 
▲한 유저가 게임사 문의를 통해 답변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 
이외에도 이용자들은 사례에서처럼 "사삼구구코리아 측이 고객 대응엔 신경을 끄고 있다"는 불만을 지속 토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전화와 이메일 모두 연결이 거의 되지 않는다. 사실상 고객 대응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삼구구코리아는 고객 응대 문제에 대해선 “현재 빠르고 정확한 고충 해결을 위해 온라인 고객센터만 운영 중이며 서비스 중 발생하는 이상 현상은 공식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모든 유저들에게 고지하고 있다”며 “공휴일에도 서버점검이나 수정 패치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사삼구구코리아는 홍보를 위해 강호동, 영탁 등 인기 연예인을 섭외하는 등 매년 매출의 50% 이상을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2395억 원 중 광고비로 1167억 원을 썼고 2019년엔 매출 706억 원 중 광고비로 47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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