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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인수한 한앤컴퍼니, SK해운·한온시스템 등 12개 기업 거느려...재계 22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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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인수한 한앤컴퍼니, SK해운·한온시스템 등 12개 기업 거느려...재계 22위 수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5.2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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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을 인수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거느린 기업 수가 12개에 달하고 자산총액은 17조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대기업 그룹들과 비교하면 한앤컴퍼니의 자산총액 규모는 미래에셋, 현대백화점에 이은 23위에 해당한다. 남양유업 인수로 자산총액은 현대백화점그룹보다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현재 SK해운, 한온시스템, 에이치라인해운, 쌍용씨앤이 등 12개 기업의 최대주주다. 

이들 기업의 자산총액은 17조7213억 원에 이른다.

재계 대기업 그룹들과 비교하면 21, 22위 그룹인 미래에셋(19조3330억 원), 현대백화점(18조3130억 원)에 이은 2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호아시아나(17조4420억 원), 에쓰-오일(15조7950억 원)보다 자산총액이 많다.

한앤컴퍼니는 자산총액이 1조 원 이상 기업도 4곳이나 보유했다. 지난 27일 인수를 결정한 남양유업을 더하면 1조 원대 기업은 5곳으로 늘어난다.

남양유업 인수로 한앤컴퍼니의 외형은 18조7800억 원가량으로 현대백화점을 넘어서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지난해 700억 원대 영업적자를 냈지만 유보자금만 8000억 원대에 이르고 공장설비, 영업조직, 제품력 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1조 원에 이른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52.63%를 3100억 원에 샀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에이치라인해운(대표 서명득)을 사들이면서 자산총액 조 단위 기업을 본격적으로 보유하기 시작했다.

한진해운 전용선사업과 현대상선 벌크선사업을 품에 안은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 인수 당시 총자산이 1조8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3조4000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인수전까지만 해도 한앤컴퍼니가 사들인 기업들의 자산총액은 약 5000억 원 정도로 존재감이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5년 총자산 2조2000억 원대의 한온시스템(대표집행임원 성민석)을 시작으로, 2016년 쌍용씨앤이(대표집행임원 홍사승·이현준), 2018년 SK해운(대표 김성익)을 잇달아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다.

당시 신생 펀드였던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의 인수금융 조력으로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국내 대형 PE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될 당시 자산총액이 2조2000억 원대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3조4000억 원으로 55% 커졌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글로벌 친환경차 열관리 선도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기업들의 자산총액은 2017년 말 11조 원대, 2018년에는 17조 원대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도 인수했다.

2017년에는 재계 순위 24위권 그룹과 자산총액 규모가 비슷했다.

2019년 롯데카드,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나섰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12개 기업 중 실적 보고서가 공시되는 10곳의 지난해 매출은 7조407억 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106억 원으로 2.1%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71개 그룹 중 34번째 순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실적 흐름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다. 케이카(대표 정인국)는 두 자릿수 비율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코아비스(대표 손인석), 대한슬래그(대표 강병복), SK해운 등은 매출이 10~20%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감소한 곳이 6곳으로 더 많다. 쌍용씨앤이, 케이카, SK해운 등 3곳만 증가했다. 케아카캐피탈(대표 함복주)은 흑자전환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한앤컴퍼니의 설립자 한상원 대표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컴퍼니는 연관 업종 기업을 연달아 인수해 시너지를 낸 후 매각하는 볼트온 전략으로 제조업 투자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 대표는 지난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950억 원에 인수해 5년 뒤 지분 74%를 대만 유통기업 퉁이 그룹에 2600억 원에 매각해 큰 차익을 냈다. 이 외에도 코웰이홀딩스, 메이블, 엔서치마케팅 등을 사고 팔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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