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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올 영업이익 250% 증가 전망...R&D에 매출 20% '뚝심 투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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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올 영업이익 250% 증가 전망...R&D에 매출 20% '뚝심 투자' 결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1.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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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의 실적 성장세가 올들어 가파르다. 

사노피의 당뇨병 신약 개발 권리반환 리스크가 해소되고 아모잘탄과 에소메졸, 로수젯 등 자체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이 국내외에서 선전하면서 연매출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의 고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5000억 원 규모의 백혈병 신약 기술이전 계약 호재도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포지오티닙,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 등의 신약 후보물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진전된 성과를 보이며 롤론티스를 이을 국산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앱토즈와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공시한 지난 4일 이후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 평균값을 종합해 보면 한미약품의 올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63.6% 늘어난 1조7602억 원, 영업이익은 254.7% 급증한 173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매출 1조1394억 원, 영업이익 1120억 원)에 비해 55%가량 상향된 수치이다. 3분기 실적 성장세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기술수출 호재 등이 반영됐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성장과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ETC) 및 일반의약품(OTC) 처방 실적이 기저 효과와 더불어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 권리반환 리스크 해소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제약 영업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외래 처방실적이 크게 위축된 데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으로 공동연구비 잔액을 3분기에 일괄 정산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매년 외래 처방실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 타격도 상대적으로 컸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4분기에 바로 흑자로 전환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올 들어 완화되며 고마진 제품들이 국내외에서 견고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3분기 실적 성장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3000억 원을 넘겼고, 지난해 3분기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달 1일에는 올해 3월 33번째 국산신약으로 허가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플라페그라스팀)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 Inc.,)와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 'HM43239(FLT3 억제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약 5000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한미약품의 이러한 성장 발판에는 꾸준한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30여 개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증대를 위해 매출의 20% 내외 R&D 투자 비율을 매년 유지해온 결과 2011년 12월 아네텍스와의 오라커버리 기술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1건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R&D 투자로 고마진의 ETC와 OTC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얻은 수익을 다시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한미약품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연 처방매출 100억 원 이상) 12종을 보유하고 있다. 로수젯과 아모잘탄, 에소메졸, 아모잘탄플러스, 아모디핀, 한미탐스, 낙소졸, 로벨리토, 히알루미니, 카니틸, 라본디, 피도글이다.

이 가운데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과 아모잘탄·아모잘탄Q·아모잘탄 플러스 3종을 의미하는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는 연 처방매출 1000억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에소메졸도 올해 500억 원의 처방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장기 지속형 GLP-1 계열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6월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심혈관과 신장질환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인 글로벌 대규모 3상 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게시된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 결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게시된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 결과
지난 달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바이오신약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와의 병용요법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으로 개발 중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도 EASD에서 2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교약물 대비 우수한 NASH 개선과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현재 미국 2상 단계에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된 폐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경우 지난 달 온라인상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 학술대회에서 암 발현 주요 인자 중 하나인 KRAS-1 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KRAS 억제 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3월 FDA(미국 식품의약청)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FDA에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를 받고 이달 1일 국내에 출시된 롤론티스의 미국 시장 진출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FDA 재실사를 거쳐 보완사항을 갖춘 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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