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교촌리의 영광향교(시도 유형문화재 125호)에서 살면서 향교 관리인을 맡고 있는 나경심(60.여)씨는 "향교 울타리 주변에서 백하수오 3뿌리를 캤다"고 23일 밝혔다.
3뿌리 가운데 1개는 직경 20㎝에 무게가 5.5㎏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백하수오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것으로 평가돼 5천만원의 감정가가 매겨졌다.
나씨가 캔 백하수오를 감정한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 회장은 "과거 언론에 조명된 `400∼500년 백하수오'는 모두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수령이 200년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여 국내 최고 수령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형범 회장은 "특히 백하수오가 발견된 장소와 가까운 곳에 700여년 된 은행나무와 비자나무가 자라고 있어 효능이 뛰어날 것"이라며 "수령이 높아 형태도 기묘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간혹 발견되는 백하수오는 일반적으로 직경 7∼8㎝에 무게가 1㎏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향교 관리인을 맡으며 7남매를 홀로 키워 온 어려움에 하늘이 보답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의보감에서 `상약(上藥)'으로 구분된 하수오는 신경쇠약과 관절염 등에 쓰이는 강장.강정 약용식물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