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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할머니 조종사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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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할머니 조종사 꿈 이뤘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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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8세인 한 백인 할머니가 평생 가슴 속에 품어온 비행기 조종의 꿈을 이뤄내 화제다.

   25일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 시내 노스할리우드의 노인 전용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바이올라 플루게(88) 할머니는 최근 모두 14시간의 비행기 조종을 성공리에 마쳤다.

 4년전 84세 생일을 기념해 딸인 발레리 플루게-고이어 변호사가 선물한 비행 교습권을 받아든 플루게 할머니는 약 3년에 걸쳐 1회당 1시간씩 걸리는 14차례의 실제 비행기 조종 학습을 끝낸 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언제건 꿈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소녀시절부터 조종사를 희망했지만 고교 졸업 후 비서로 취업해야 했던 플루게 할머니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네 자녀를 양육하느라 조종사의 꿈은 늘 뒷전이었고 자녀들이 성장한 뒤에는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걸린 남편을 수발해야 했다.

   가족들에 헌신하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던 플루게 할머니가 비로소 자유로워진 것은 83세가 된 2003년이었고, 딸 발레리는 플루게 할머니가 자녀와 손자.손녀들에게 직접 써서 건넨 자그마한 자서전을 통해 어머니의 꿈이 조종사였음을 알게돼 학습권을 선물했던 것.

   발레리는 이 선물을 건네면서도 "어머니가 과연 조종 학습을 받을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일단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플루게 할머니는 단순히 배울 기회를 갖는데 만족치 않고 당시 거주하고 있던 사우스다코타주 수 폴스의 비행학교를 찾아간 뒤 조종 강사인 리처드 스워츠에게 "조종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니 제발 미쳤다고 생각지 말라"고 간청했다.

   스워츠 강사는 일단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비행 강습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조종 학습을 끝냈지만 플루게 할머니는 민간 조종사 자격 취득에 필수적인 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자격증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플루게 할머니는 "내가 조종간을 잡는 순간 더이상 84세가 아니었으며 마치 다시 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소녀로 돌아간 듯 했다"고 처음 하늘을 날던 순간을 회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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