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50원 급등한 98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70원 상승한 98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77.80원으로 급락한 뒤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87원선으로 급등했다.
이후 985원 부근으로 조정받은 채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막판 매수세 강화로 989.2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986원선으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경상수지는 악화되고 있는데 환율은 가장 높을 때와 낮을 때를 비교하면 45% 가량 절상됐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최중경 차관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격한 하락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달러화 매도 심리를 위축시켰다.
참가자들은 이날 당국이 7억~8억달러 가량 매수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를 지속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점은 원화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개입한 것 같다"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기싸움을 하면서 환율을 급등락시키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6.10원을 기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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