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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빠지고, 팔찌 끊긴 '불량 예물'…소비자 부주의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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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빠지고, 팔찌 끊긴 '불량 예물'…소비자 부주의로 돌려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5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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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상징’인 귀금속 예물이 반복적으로 망가져 소비자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나 회사측은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 떠넘겨 갈등이 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민모씨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앞두고 종로3가의 H귀금속에서 다이아몬드 세트 및 커플링 등 494만원 상당의 예물을 구입했다.

그런데 제작한 예물이 하나 둘 계속 문제가 됐다. 처음 팔찌가 끊어지더니 다이아몬드 반지의 큐빅이 빠져버리는가 하면 귀걸이 걸이부분이 헐거워져 한쪽을 분실했다.

이후 목걸이마저 끊어져 수선을 맡겨야 했고 쌍가락지는 처음부터 치수가 맞지 않아 끼지 못했다. 게다가 A/S를 받은 제품도 검게 변색이 되거나 함량이 줄어있었고 5부 다이아의 경우 보증서도 받지 못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간 게 잘못이었다.

지난 4일 커플링의 큐빅마저 빠져버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민씨의 남편은 전화로 항의 후 6일  매장을 직접  찾아갔다.

업체 측 담당자는 “다시 문제가 생기면 환불을 해 주겠다”던 이전 약속을 완강히 부인하며 “제품을 모두 팔던지, 다시 세팅하는 방법 중 선택하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화가 난 민씨가 7일 매장을 다시 찾아가 되팔 경우 가격을 묻자 처음엔 470만이라고 하더니 사장이 “장사 말아먹을 일 있냐고?” 역정을 내며 “시세대로 다시 계산하라.”고 채근하자 담당자는 금방 455만원으로 말을 바꿨다.

“눈앞에서 영수증을 던지는가 하면 손부채질을 해가며 마치 잡상인 취급하는 사장의 태도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계약당시와 판이하게 돌변한 모습에 무섭기까지 했다.”며 민씨는 가슴을 쳤다.

이어 “6번이 넘도록 A/S를 맡기느라 예물을 양가 부모님들과 가족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그 A/S 마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고통스럽게 하고  이제 “고발하든 맘대로 하라”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귀금속이란 것이 제품이상인지 고객 부주의 인지 단정 짓기 모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예물이라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책임을 따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무상 A/S를 해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일 제품의 반복이상이라면 모르지만 모든 제품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가 보관이나  관리 시 문제가 없었다고 보기 힘들다. 더욱이 6개월이나 지난제품을 100%환불해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청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픈된 매장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중량 등을 문제 삼아 큰 소리를 지르며 영업을 방해해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매입마진을 포기하고 제시한 금액이란 것은 다른 매장을 가서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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