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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사면초가'②]무한 확장경쟁속 골병드는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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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사면초가'②]무한 확장경쟁속 골병드는 할인점
레드오션의 덫… 이마트·롯데마트 등 255개 '유혈경쟁' 매출 뚝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2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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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점 업체간 무한 확장 경쟁은 유통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만들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토종 할인점업체는 점포를 마치 ‘붕어빵’ 찍어내듯 찍어내다가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새로 개설하는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업체인 이마트의 지난 8월말 현재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롯데마트는 2.2%, 홈플러스로 1.5%로 각각 둔화됐다. 새 점포 매출액도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현재 대형 유통업체 할인점 점포수는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마트) 101개, 롯데마트 47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51개, 이랜드그룹(홈에버<옛 까르푸>+2001아울렛+뉴코아아울렛) 56개 등 모두 255개나 된다.

    점포수 증가에 따라 매출액은 늘고 있으나 기존 점포의 매출액이 줄고, 새 점포의 매출액은 기대를 밑돌아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기도 양주점 등 수도권 점포뿐 아니라 각 회사의 지방 점포 가운데 만성적자 점포가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난립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실물경기 악화로 현재 지방경제는 거의 고사상태에 빠져 있다.

    대형 마트 점포망이 지방 중소도시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지역 중소상인들이 몰락하고 있다.

    대형 마트가 하나 들어서면 반경 6km 이내에 있는 소형 점포와 가게들이 초토화되고 있다. 그래서 ‘핵폭탄’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중소도시 할인점 설립 규제법안까지 만들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가 최근 할인점 명칭을 대형 마트로 바꾸도록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할인점으로 부르면 상품을 싸게 파는 점포라는 이미지를 고착시켜 소비자들을 더욱 강하게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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