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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고객 지갑노린 '가짜 생일잔치'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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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고객 지갑노린 '가짜 생일잔치'성행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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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들이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일제히 '생일'을 명분으로 특별세일에 들어간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같은 기간에 '창립', '창사', '개점' 등 약간의 행사 명칭을 달리하면서도 모두 생일을 앞세워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29주년 축하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의 이번 행사에서 100억원 어치의 기획상품을 마련, 고객들에게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100억 초특가 특종상품전'을 마련했다.

또 브랜드들과 공동기획으로 정상가 대비 50%이상 할인해주는 '창립 공동기획 상품전', 시즌 인기 아이템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핫 아이템 대량 기획전' 등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당일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역시 같은 기간 '개점 78주년 사은 대축제'라는 이름의 대규모 사은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 특정 상품의 수량을 정해놓고 대폭 가격을 할인해주는 특별상품전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또 각종 이벤트와 문화공연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구매 금액별 상품권과 추첨을 통한 개점 기념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1개 점포에서도 '창사 37주년 축하 상품전'을 열어 와인과 미술품 할인판매, 상품권 증정 등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창립 또는 창사, 개점 등 백화점의 생일을 행사의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대부분은 '가짜 생일잔치'을 치르고 있다.

통상 백화점의 본점이 문을 연 날을 생일로 본다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1979년 11월15일이 진짜 생일이다. 진짜 생일을 며칠 앞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가장 근사한 즈음에 창립기념 행사를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생일은 1971년 6월15일로, 이미 4개월 이상 지난 시점이고 신세계백화점은 1930년 10월24일 본점을 열었다.

백화점들이 이미 지났거나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생일잔치를 같은 시기에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 시기에 창사기념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다른 백화점에서는 상품권을 주는 데 왜 이 백화점에서는 주지 않느냐는 불만을 제기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창사기념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가짜 생일 잔치'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객들은 백화점의 이런 행사로 공짜로 사은품을 얻을 수 있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할인 행사때마다 비교치로 내거는 '정상가'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사라진지 오래다.

백화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40)씨는 "백화점에서 정상가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백화점들이 연중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기간이 거의 없는데 정상가를 과연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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