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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약품 '회춘' 바람, 가격도 올려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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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약품 '회춘' 바람, 가격도 올려 일석이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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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들이 침체한 일반의약품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장수 제품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선보이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최근 장수 브랜드의 성분이나 형태를 변경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등 위축된 일반의약품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1969년 출시한 심장약 '구심'을 복용하기 쉬운, 마시는 약으로 바꾼 '구심골드 액'을 최근 시판했다.

이 회사는 또 다른 '장수 제품'인 '용각산'을 먹기 쉬운 과립형태인 '용각산 쿨'로 바꿔 젊은 층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종근당은 인기 진통제 '펜잘'을 마시는 약으로 만든 '펜잘 내복액'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펜잘 내복액'에는 원래 성분 외에도 가래제거,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트리프롤리딘염산염 성분이 추가됐다. 지난 25년간 입지를 다진 펜잘 브랜드를 내세워 감기약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산이다.

대표적인 염색약 '비겐'과 '세븐에이트'도 올해 들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지난 18일에,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1월에 염색약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없앤 '세븐에이트 무향료'와 '비겐 향기나는 헤어칼라'를 각각 내놓았다. 두 회사는 이들 제품에 해초나 유채꽃 추출물 등 식물성 성분을 넣어 모발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제품 성분이나 제형 변화는 아니지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제품도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부터 "태어나서 한 번도 활명수를 마셔 본 적이 없다"로 시작하는 광고 캠페인에 돌입해 젊은 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제약사들이 장수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젊은 소비자를 새로 발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유사 제품을 쉽게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수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품 가격을 올리기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발비가 많이 들지 않는 미미한 성분 변화나 제형 변화를 이유로 이름을 바꾸고 약값을 대폭 인상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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