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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낸 보험료 알고 보니 '유령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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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낸 보험료 알고 보니 '유령보험'"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03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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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할 때 전화는 고사하고 그 흔한 문자 한통 없이 가입을 시키고는 사고가 나니까  면책 건이라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니 기가 막힙니다!”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하고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며 한 대리운전자가 하소연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부산 명지동의 천모씨는 지난 11월 8일 오전 2시께 손님을 태우고 가던 중 가로등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주례 삼선병원에 이송된 천씨는 응급치료를 받고 제일화재보험에 사고 접수를 했다.

제일화재 사고담당자는 사고경위를 물은 뒤 천씨에게 “소속이 ‘우리대리운전’ 업체 맞느냐?”, “위치는 광주가 맞느냐”며 확인을 했다.

천씨가 “광주에 가본적도 없고 현재 일하고 있는 대리운전 업체는 '싱싱대리운전'"이라고 답하자 사고담당자는 “천씨는 '우리대리운전' 대리기사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싱싱대리운전’ 업체 콜을 수행하던 중이라면 면책 건에 해당된다. 본사에 심의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씨는 매달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해왔기에 제일화재 측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다.

확인해보니 싱싱대리운전이 대리운전업자보험을 관리하는 이모씨에게 보험가입을 위탁했는데 이씨는 우리대리운전의 기사 한 명이 나가자 천씨를 우리대리운전의 기사로 끼워 넣은 것이었다.10명 이상이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천씨는 “주민번호 하나 불러주고 쉽게 제일화재에 보험을 가입했다. 가입시 정확한 심사를 하지 않고 사고가 나면 그때 빠져나갈 방법만을 심의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가입에 대한 통보도 없는 허술한 가입체계에 사고시에는 온갖 약관 다 들고 와서 면책사유를 찾아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의로 다른 회사로 위장해서 가입한 것도 아니고, 이것을 면책 건으로 하고 싶다면 가입절차부터 바로 잡아야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 관계자는 “우리대리운전의 보험을 관리하는 이씨는 대리운전업자보험을 관리하는 전문 대리점 사장과 함께 지역별로 쪼개져 있는 대리운전업체를 연합해서 관리해왔다. 설계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싱싱대리운전에서 이씨에게 가입을 위탁했고, 이씨는 우리대리운전 기사가 한 명 나가자 천씨로 변경을 요청했다. 그 동안 이씨가 우리대리운전업자보험을 관리했기에 믿고 변경을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허술한 가입체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입한 보험은 ‘대리운전자보험’이 아닌 ‘대리운전사업자보험’이다. 업체로부터 소속 대리운전자명단을 받아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해서 가입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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