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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산타클로스는 '도둑과 노처녀의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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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산타클로스는 '도둑과 노처녀의 수호신'
  • 이정선 기자 jslee@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2.19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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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클로스에 관한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있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의 수호신이다. 그러나 원래는 도둑과 해적의 수호신이었다. 전당포와 노처녀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산타클로스는 오늘날의 터키 남단 로도스 섬 근처에서 4세기에 살았던 실존인물인 '성 니콜라우스'였다. 세인트 니콜라우스는 소매치기들이 '니콜라우스 기사'라고 부를 정도로 남의 것을 훔치는 데 능했다고 한다. 전당포에서는 니콜라우스의 얼굴을 도안해서 상표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적들은 니콜라우스의 얼굴 그림을 깃발로 삼기도 했다.

    이 니콜라우스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니콜라우스의 이웃에 사는 신발가게 주인이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딸 셋을 팔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니콜라우스는 금화가 든 주머니 3개를 만들어 창문으로 던져줬다고 한다. 이 때부터 니콜라우스는 훗날의 로빈후드처럼 의적으로 소문이 났을 뿐 아니라, 노처녀들을 시집보내준 노처녀의 수호신으로 존경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해적의 수호신이 된 이유도 있다. 니콜라우스는 배를 타고 성지순례를 떠났다가 풍랑을 만나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에 니콜라우스는 바다를 꾸짖었다. 그러자 물결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그래서 뱃사람과 해적의 수호신이 되었다. 세계 여러 항구에 니콜라우스의 상(像)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랬던 니콜라우스가 어린이의 수호신이 된 것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니콜라우스는 어떤 여관 주인이 아이들을 유괴해 살해한 뒤 고기를 소금에 절여 손님들의 식사로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불쌍하게 여긴 니콜라우스는 소금에 절여진 어린이의 주검 앞에서 십자가를 그리며 기도를 했다. 그러자 어린이가 되살아났다고 한다. 이 전설을 계기로 니콜라우스는 어린이의 수호신으로 존경받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니콜라우스는 '산타할아버지'와는 별 관계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산타할아버지가 된 것은 그의 사망일이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12월 6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콜라우스는 서기 343년 12월 6일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또한 산타할아버지라고 하면 눈썰매를 연상하게 된 것도 '눈의 나라'인 러시아가 국가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빨간 사슴코'와도 별 관계가 없는 산타할아버지였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원래는 끔찍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북유럽에서는 사람을 상수리나무에 산채로 매달아 바이킹 신에게 바치는 악습이 있었다고 한다. 8세기 독일의 전도사 성 보니파투스가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창안했다는 것이다.

    이 살벌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름답게 꾸민 사람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였다. 루터는 어느 겨울 밤 길을 걷다가 울창한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별을 보고 감동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감동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루터의 감동은 계속되지 못했다. 아내가 춥다고 잔소리를 하며 문을 닫으라고 바가지를 긁은 것이다.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루터는 별 수 없이 창문을 닫고 집안에 있던 나뭇가지에 촛불을 매달고 혼자서 감상했다. 이것이 아름답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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