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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재벌,온라인 공세.광고감소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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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재벌,온라인 공세.광고감소로 '침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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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재벌들이 경기 침체와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 급부상에 따른 광고 격감 등의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급기야 파산 보호를 신청하거나 주요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존폐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거대 미디어 그룹인 트리뷴은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8일(이하 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웰밍턴 파산법원에 '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다른 미디어 재벌인 매클라티도 주요 매체인 마이애미 헤럴드 매각을 모색중인 것으로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매클라티측은 그러나 매각설에 대해 논평하길 거부한 것으로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들 신문 재벌의 침몰은 미국의 신문 광고가 온라인 쪽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분기 근 20억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하락을 보인 것으로 전미신문협회(NAA)가 지난 1일 집계한데 뒤이은 것이다. 3.4분기 신문 광고는 한해 전에 비해 18.1% 하락한 89억4천만달러로 협회가 광고 수입을 집계하기 시작한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의 신문 광고가 분기 기준으로 90억달러를 밑돈 것도 지난 1996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인쇄광고 수입은 3.4분기에 81억9천만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19.3% 하락했으며 온라인도 3% 줄어든 7억4천98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온라인 광고는 지난 2004-2007년의 두자릿수 하락에 비해서는 회복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 온라인 광고는 지난 1.4분기의 경우 한해 전에 비해 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된지 16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트리뷴은 23개 방송과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비롯한 12개 신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 프로야구 구단인 시카고 컵스도 보유하고 있다. 볼티모 선과 올랜도 센티넬도 트리뷴 계열 신문이다.

   그러나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미국 부동산 재벌인 셈 젤에게 83억달러에 인수됐으며 현재 근 130억달러에 달하는 빚더미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채무 조정을 위해 채권단과 협의해왔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현재 트리뷴의 자산 가치는 76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트리뷴은 자금 조달을 위해 올초 뉴스데이를 케이블 비전 소유주인 돌란 가문에 매각하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감원을 실시하는 한편 시카고 컵스 매각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고 컵스를 8억5천만-9억5천만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는 의향이 트리뷴측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트리뷴측은 곧 상환해야 하는 부채와 관련해 시카고 컵스를 최소한 10억달러에 매각한다는 절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지난 3.4분기 광고 매출이 19% 줄어들면서 1억2천1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도 10% 줄어든 10억달러에 불과했다. 트리뷴은 파산 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채권단이 요구하는 자금 유동성 목표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일단 벌게됐다.

   매클라티도 광고수입 감소와 늘어나는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해 주요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라티는 지난 2006년 또다른 미디어 재벌인 나이트-라이더로부터 이 신문을 45억달러에 매입했다. 매클라티는 그러나 경영이 어려워지자 나이트-라이더로부터 매입한 또다른 신문들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을 앞서 매각했다.

   미국 신문 재벌들은 심각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일부의 경우 종이 신문을 완전히 포기하고 웹기반으로 이동하는가하면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및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신문은 판형을 교체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써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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