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산 돼지고기에 이어 축우에서도 허용 기준치를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9일(현지시각) 자국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오염 파문과 관련, 소 목장 3곳의 축우에서도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목장에서도 돼지 농장에 공급된 것과 같은 기계유 오염 사료가 사용됐다면서 '밀스트림 파워 리싸이클링'이라는 사료 회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빵과 밀가루 반죽 등을 이용해 사료를 만들면서 원료를 건조시키기 위해 기름 버너를 사용했는데, 기계유 연소 과정에서 생긴 연기가 사료의 원료에 혼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계유는 식품 근처에서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것으로 회사는 아일랜드 환경청으로부터 이 기계유 사용에 대한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현재 사료생산을 전면 중단한 뒤 식품안전당국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밀스트림 측은 아일랜드 내 9개 돼지 농장과 45개 소 목장, 북아일랜드 지역의 영국 돼지 농장 9곳, 소 목장 10곳에 사료를 공급해 왔다.

정부는 이날 검사 결과 3곳의 목장에서 다이옥신이 확인됐고 8곳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밀스트림이 사료를 공급한 아일랜드 내 나머지 34곳의 소 농장에 대해서도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러나 축우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는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농도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면서 당장 리콜조치를 취할 필요성은 없다고 정부 측은 밝혔다.

브랜던 스미스 농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축우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의 양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있으나 공공 보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식품안전국 앨런 라일리 부국장은 돼지고기의 경우 EU 안전기준치 보다 다이옥신이 적게는 80배에서 많게는 200배 가량 검출된 데 비해, 이번에 축우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의 최대량은 유럽연합(EU) 안전기준치의 2~3배에 불과하다며 "법적 기준치의 두세배와 200배의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돼지고기에 이어 축우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됨에 따라 유럽 지역에 청정 식품을 공급해 온 아일랜드의 명성에 큰 흠집이 생기게 됐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양의 쇠고기를 수출하는 나라인 동시에 세계 5대 쇠고기 수출국이다.

정부 측은 이들 3곳 농장의 소들에서 나온 쇠고기가 해외로 수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9월 이후 도축된 쇠고기들은 숙성을 위해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정부가 쇠고기에 대한 긴급 리콜조치를 취할 경우 아일랜드 경제는 매우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 농장이 전국에 400여개에 불과한 반면, 소를 기르는 목장은 아일랜드 내에 6만9천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의 85%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3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22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아일랜드 돼지고기의 수출액은 쇠고기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수출 대상국도 25개국에 불과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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