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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새 차인지 중고차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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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새 차인지 중고차인지 모르겠다"
수입-국산 새車 '불량품' 줄줄이 출고… 소비자 좌불안석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1.31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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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산차를 막론하고 헌 차같은 새 차가 심심찮게 출고돼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들 차량 제조·판매업체는 출고당시부터 엔진 등 중요한 부품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차량교환이나 애프트서비스(A/S)같은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않아 ‘팔고 나면 나몰라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소비자 박 모 씨는 지난해 12월 메트로모터스를 통해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 GTI'를 구입했다. 가격대비 엔진성능 등을 따져보고 산 것이다.

4000km를 탄 1월초 서울 마포구 상수동 도로를 달리다가 1차선에서 갑자기 엔진경고등이 점등되며 서버렸다. 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차로 영업사원이 소개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메트로모터스 정비사업소에 입고시켰다.

정비사업소측은 엔진 상단의 캠축 등을 덮은 알루미늄 커버가 내부 체인 유격으로 깨져 엔진오일이 다량 누출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엔진 하나보고 구입한 차의 엔진부위에 치명적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박 씨는 차량교환을 요구했지만 메트로모터스측은 차를 수리해서 타라고만 했다.

그는 “야간에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깨진 부품을 수리했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겠는가. 수입차 메이커의 횡포다”고 항의했다.

소비자 이 모 씨도 지난해 12월 쌍용 ‘카이런2.0’을 구입했다. 결혼도 하고, 이달에 출산하는 아기를 위해 안전한 차를 무이자 할부로 들인 것이다.

일주일을 기다려 받은 2007년형 신차에서 일단 전후진 기어변속시 ‘딱딱’ 소리가 나고 전진기어로 변속할 때도 ‘달달달’ 소리가 났다. 선루프에서도 ‘덜덜덜’, 오디오에서도 ‘끼긱’거리는 소리가 나고 천장에는 조립불량으로 구겨진 자국까지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사이드미러에 붙은 스티커는 오래된데다가 누가 떼려고 한 자국이, 컵 홀더에는 컵자국이…. 새 차가 아니라 헌 차같았습니다.

이 후 약 20회 가량 이곳저곳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엔진에서 나는 소리를 수리받았습니다. 한 달 가량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피해가 너무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 씨는 “그동안 여기저기 정비업소에서 수리한답시고 엔진에 톱자국까지 내는 등 차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놨다”며 “이 걸 힘 없는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 홍 모 씨도 얼마전 뽑은 기아 ‘뉴카렌스’에서 시동불량을 경험했다. 차량 정차후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일발시동이 되지 않았다. 적게는 2번 반, 많게는 4번 이상 키를 돌려야 시동이 걸렸다.(시동은 매뉴얼대로 LPI등 소등 후 1초 후에 한 번씩 시도)

주행거리 2000~5000km까지는 연료량이 적을 때 이같은 나타났고, 6000km(현재)에서는 연료량에 상관없이 발생했다.

홍 씨는 “연료 압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기아측은 인정하지 않고 정상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9일 현대 ‘아반떼HD’를 뽑은 노 모 씨 역시 차량 구매 후 ▲트렁크 조립불량 ▲뒷문짝 단차 ▲앞뒤 범퍼 도색 불량 ▲실내 잡소리(부품이 떠는 소리) ▲앞유리 불량 ▲미션오일 누수 등의 제반 문제점이 발견됐다.

노 씨는 “신차 출고전 제대로 검사만 했어도 발견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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