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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이름 내건 PMP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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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이름 내건 PMP가 왜 이래?"
  • 양우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3.04 08: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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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지난 7월 스마트 PMP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출시한 ‘스카이 더 플레이어(이하 더플레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 내장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나 음악 파일 재생 등 단순 작업에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 게임 중 화면이 튕기거나 동영상 빨리감기가 안되는 등 여러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사용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목소리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미온적인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화를 돋웠다.     


◆ 브랜드 믿고 구입했다 낭패 

4일 고양시 백석동에 사는 김 모(남.1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초 '더플레이어'를 30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큰 후회를 하게 됐다. 평소 스카이 휴대폰의 품질과 서비스에 큰 믿음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제품을 구입했지만 쓰면 쓸수록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

기본 내장된 어플 조차 실행이 끊길 정도로 사용이 원활하지 않았고 음악 재생 시 역시 곡과 곡이 바뀔 때 버벅대는 현상이 발생했다. 가끔씩 음악이 아예 끊기기도 해 도무지 편한 마음으로 기기를 쓸 수 없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 

게임을 실행할 때도 그래픽이 깨지거나 중간에 멈춰버리는 일이 다반사였고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땐 중간부터만 재생이 되거나 빨리 감기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김 씨는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좋은 감정이 이번 기기를 쓰면서 싸그리 사라졌다”며 “이런식으로 문제가 많은 제품이라면 아예 출시를 하지 말아야지 대부분의 소비층이 학생들이라고 무시하는 느낌마저 든다”고 불쾌해했다.

◆ 256MB라던 메모리 알고보니 154MB

제품의 스펙을 허위 기재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사는 박 모(남.16세)씨는 얼마 전 '더플레이어'를 구입한 후 이리 저리 기기를 만지다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구매 전 본체 메모리 사양이 DDR2 256MB라는 것을 확인하고 구입했지만 막상 관련 어플로 이를 측정해 보니 고작 154MB 밖에 되지 않은 것. 


더구나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메모리를 제외하면 실제 사용이 가능한 양은 고작 80MB 안팎이라는 것이 박 씨를 포함한 여러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다수의 제품 구매자들은 GPS나 G센서와 같은 하드웨어가 탑재된 휴대폰이라면 기본 메모리 소모량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관련 기능이 아예 없는 '더플레이어'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 

박 씨 역시 “안드로이드 키보드 하나만 켜놔도 가용 메모리 양이 고작 70대로 줄어든다”면서 “업체가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라면 환불이나 타제품 교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후관리에 소홀…어플 다양화 절실  


업체 측의 안일한 사후관리에 실망하고 있는 소비자도 있다.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사는 정 모(남.15세)씨는 제조사인 팬택이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주요 소비자 층을 위한 어플 마련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시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속도저하나 동영상 재생시의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 씨는 기기에 1080픽셀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스펙을 갖춰놓고도 팬택이 이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더플레이어는 FAT32 파일시스템으로 구동되고 있어 4기가 바이트 이상의 파일을 기기에 옮겨 올 수 없다. 1080픽셀 Full-HD 급의 동영상 파일은 기본이 7-8기가라 기기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팬택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품 출시 3개월 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파일 용량에 제한이 없는 NTFS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한 비슷한 콘셉트의 타사 PMP가 수능입시정보, 알파브레인(집중력 향상 프로그램), 전자무료 사전 등 폭넓고 다양한 어플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반면 스카이의 업데이트는 동영상 재생 개선, 끊김 증상 수정 등 기존의 문제를 바로 잡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정 씨는 “기본 어플의 양과 질이 타사에 비해 떨어진다. 학습을 위한 PMP라는 기기가 정작 영어 사전 하나가 전부”라며 “스카이라는 이름을 걸고 제품을 내놨으면 그에 맞게끔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팬택 “칩셋 업데이트로 시스템 안전성 높일 것”


이와 같이 '더플레이어' 사용자들이 제품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스카이 측은 대부분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소비자들의 오해도 있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은 메인 칩셋 업체의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받는다”며 “칩셋 업체의 최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NTFS 방식으로의 변경과 관련해선 “NTFS 파일 시스템을 개발 중이지만 모바일용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빠른 시간내에 안정성 확인을 끝내고 배포에 나서겠다. 이후엔 4기가 이상의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팬택 측은 메모리 스펙이 본래의 상품 정보와 다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선 다소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팬택 관계자는 “제품에는 256MB DDR2 메모리가 탑재돼 있는 게 맞다. 전체 메모리 중 시스템 OS, 멀티미디어 코덱 등에 100 메가바이트 정도가 사용된다”며 “타사 안드로이드 모델도 기기 스펙은 물리적으로 탑재돼 있는 메모리를 기준으로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불만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다 빠른 응대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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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더플 2011-04-17 23:40:09
음ㄷㄷㄷ
제건 왜 가용램이 50~60정도 밖에 않나오는지
궁금하네요...

대만산 2011-04-17 15:23:43
으읭..
하나 오류가 있었네요..
램 뜯어서 보니 256mb 는 맞는데
본디 어플로 측정하면 실제 램보다 적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