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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대박' 있는 곳에 '명품'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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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대박' 있는 곳에 '명품' 있었네
  • 헤럴드경제 www.heraldbiz.com
  • 승인 2007.05.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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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G전자의 초콜릿폰은 지난달 20일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2005년 11월 판매를 시작한 지 1년6개월, 지난해 5월 해외판매에 나선 후 11개월 만이다.

초콜릿폰은 ‘디자인만으로도 사고 싶은 휴대폰’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에서 탄생한 제품. 이를 위해 버튼 대신 터치패드를 채용했고 블랙 컬러와 사각형이라는 심플한 디자인에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2.KT&G는 지난해 10월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등으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직접 디자인한 ‘시즌 시네마’ 담배를 부산에서 한정 판매했다.

그런데 영화제가 끝나고도 ‘시즌 시네마’에 대해 묻는 사람이 많자 그 다음달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브랜드의 담배 판매량은 10월 1억5000만 개비에서 11월에는 1억9000만 개비로 26.7%나 급증했다.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능성이 강조되는 한편에서 소비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앞세운 감성 마케팅도 시대를 초월해 ‘대박’을 터뜨리는 핵심 코드이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디자인을 소홀히 해 저평가를 받았던 국산 제품들도 최근 앞선 디자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T&G의 ‘시즌 시네마’는 3개의 디자인 버전이 있는데 ‘꽃’은 장화 홍련에서 두 여주인공이 살던 방의 꽃무늬 벽지에서 연상되는 화려한 아름다움을 담았고, ‘퀼트(Quilt)’는 사계절 느낌을 살렸다.

‘콘티(Conti)’는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실제 사용한 콘티를 그대로 재현, 영화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KT&G는 ‘시즌 시네마’가 매출 증가 외에 젊음과 예술 등의 이미지로 브랜드 파워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울트라 에디션’은 지난 2월 ‘2007 3GSM 세계회의’에서 올해의 최고 휴대폰상을 수상했다. 탁월한 기능과 함께 세련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울트라 시리즈는 사파이어, 진주 등의 느낌을 살린 7가지 색상을 담아 보석을 연상시키는 제품, 슬림을 강조해 가장 얇게 만든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에게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초콜릿폰을 1000만대 고지에 끌어올린 LG전자의 안승권 부사장은 “초콜릿폰과 후속인 샤인폰의 세계적인 성공은 휴대폰의 ‘패션 아이템화’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획기적인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10여개 이상의 해외 유명 디자인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전 제품도 고급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LG전자의 냉장고 ‘아트 디오스’는 꽃의 화가로 불리는 하상림 씨의 작품을 냉장고 전면에 담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표면의 유리 밑에 정교하게 새겨 가격이 기존 냉장고보다 10~15% 높은데도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지펠 냉장고, 하우젠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제품에 활용해 고품격 디자인이라는 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럭셔리 유틸리티 차량(LUV)으로 내놓은 ‘베라크루즈’는 가격이 기존의 국산 SUV보다 비싸지만 고급스런 외모로 소비자를 유혹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타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선호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프라다폰’ 출시를 준비하면서 전원을 켤 때 자사의 로고 없이 ‘PRADA’라는 디자인 브랜드만 떠오르게 하려는 것도 디자인이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 기능에 대해서는 투정이 많은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명품족’ 반열에 들기 위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디자인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거는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디자인 전성시대가 만개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창조력과 보편성을 함께 갖추고 소비자의 숨겨진 탐미 욕구를 끄집어낼 수 있어야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우리 고유의 예술을 세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디자인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기술 향상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자체 디자인 개발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 지원체제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박승윤ㆍ허연회ㆍ서은정 기자(parks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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