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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식 품질경영'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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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식 품질경영'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
한국 '성장동력 견인' 현대-기아차<2> 정몽구회장과 '제네시스'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18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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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간 휘발유 차량만 타온 회사원 이 모(46·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씨는 최근 큰 맘 먹고 현대차 SUV ‘베라크루즈’로 바꿨다.

차 값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기름값이 휘발유 차량에 비해 적게 들고, 안전하고, 힘이 좋고, 짐을 마음대로 실을 수 있고, 고향인 강원도 삼척까지 장거리 운행에도 좋을 것같아 선택했다.

새 차를 구입한지 약 보름 정도 지난 지금 이 씨는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소음과 승차감이 휘발유차와 별 차이가 없고 연비와 파워는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불 빛이 반사되지 않는 백미러, 우퍼가 달린 스피커, 스마트 키 등 편의·보안장치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자랑했다.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차량의 품질과 성능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고, 이제는 외제차를 살까, 국산차를 살까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의 품질이 세계적인 메이커와 견줄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품질 향상은 세계적인 조사기관의 평가에 의해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현대차=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사의 신차품질조사(IQS) 결과를 보면, 2000년 전체 37개사 중 34위에 머물던 현대차는 2001년 32위(37개사), 2002년 28위(35개사), 2003년 23위(36개사)로 지속적으로 향상되었다.

이 후부터 상승곡선은 수직에 가까운 정도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2004년 7위(38개사), 2005년 10위(36개사)에서 2006년엔 3위로 뛰어올랐다.

쏘나타는 2004년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IQS 1위를 획득한데 이어 2005년 내구성 품질지수에서 벤츠, 아우디 등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품질 향상 점수를 얻었다. 2006년엔 투싼이 소형 R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올해 컨슈머리포트(5월호)가 최근 1년간 출시된 소형 SUV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비교평가에서 80점을 획득, 혼다 CR-V(75점)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품질향상은 판매증대로 이어졌다. 2000년 미국시장에서 24만3000대를 판매하던 현대차는 2006년에 45만5000대를 팔았다. 6년 만에 무려 87%의 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초기 품질 못지않게 내구성 품질도 좋아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터’가 발표한 ‘2007년 연례 자동차 내구성 조사’에서 현대차는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전문지의 평가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접지 ‘모터트렌드’는 지난 3월26일 발행된 5월호에서 현대차의 컨셉트카 ‘제네시스’를 표지모델로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해온 럭셔리 세단 BH(프로젝트명)다.

‘모터트렌드’는 기사에서 “제네시스는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정말 놀라운 차”라며 “GM, 도요타, BMW, 벤츠까지도 제네시스를 주목해야만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MK식 품질경영=불과 7, 8년 전만 해도 싸구려 자동차의 대명사로 취급받던 현대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놀라운 눈으로 쳐다볼 정도로 비약적 약진을 거듭한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차의 품질경영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싸구려 차’란 오명을 벗기 위해 ‘6시그마 제도’를 도입했다. 6시그마란 100만개의 제품을 생산했을 때 양품률(합격률)이 99만9966개 이상 되는 수준을 말한다. 한마디로 불량률 제로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어 2002년 품질총괄본부를 설치하고, 이듬해 5월엔 북미 및 해외품질 조직을 각각 신설하며 가속도를 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품질본부장’으로 칭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들라”고 임직원들을 다그쳤다. 2000년 미국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제도’를 도입할 때 주위의 반대가 거세자 “고장나지 않는 차를 만들면 될 것 아니냐”고 뚝심있게 밀어부친 것도 정 회장이었다.

이처럼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기업철학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신차 개발 단계부터 협력회사의 부품 하나까지 품질회의를 직접 주관하고, 매년 신년사 때마다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1999년 취임 직후 품질상황실 설치를 지시하면서 “사막 한 가운데 차가 섰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고 했던 발언은 아직도 현대차 임직원들 사이에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를 본격 양산하기에 앞서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파일럿 시작동’과 신차품질확보를 위한 ‘품질 패스제’ 운영, 지구촌 품질문제에 신속대응하는 ‘글로벌 품질정보 네트워크’ 등도 현대차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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