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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만원 훔쳤다가 5년 동안 도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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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만원 훔쳤다가 5년 동안 도피생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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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서 1만원이 든 지갑을 훔쳤다가 쫓기는 몸이 돼 5년 간의 도피 생활을 하던 30대 남자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대학교를 중퇴한 최모(36) 씨가 춘천시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지갑을 훔쳐 달아난 때는 2002년 4월 24일.

   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으로 경제학 분야의 서적을 읽고 있던 최 씨는 책상 위에 엎드려 졸고 있는 강모(20.여) 씨 머리 곁에 놓여 있는 지갑에 자연스레 시선이 갔고,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해 지갑을 조심스레 집었다.

   최 씨가 지갑을 품 속에 넣으려는 찰나 한 학생이 "소매치기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겁에 질린 그는 밖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쫓아오던 서모(24) 씨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며 겁을 준 뒤 정신없이 달아났다.

   그렇게 최 씨의 도피생활은 시작됐고, 인생도 달라졌다.

   지갑을 돌려주면 쫓아오지 않을까 싶어 지갑은 내버린 상태였고 흉기는 최 씨가 낚시용으로 평소 휴대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면죄부가 될 순 없었다.

   이 때부터 최 씨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강릉, 평창, 태백, 삼척 일대를 떠돌며 공사현장에서 미장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 경찰에 발각될까봐 월세방을 전전하던 최 씨는 그러나 결국 평창의 한 검문소에서 신분이 들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도피생활 5년 동안 단 한번도 절도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한순간의 충동이 한 청년의 인생을 확 바꿔놓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춘천경찰서는 이날 준강도 등의 혐의로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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