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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대 교정에 '이소룡 기념비' 세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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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대 교정에 '이소룡 기념비' 세워질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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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 이소룡 선배의 기념비를 세우자!"
   미국 워싱턴대학의 몇몇 학생들이 '절권도의 창시자'이자 동문선배였던 영화배우 고 이소룡(영문명 브루스 리)의 기념비를 캠퍼스 내에 세우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능동주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20여명은 이소룡이 1960년대 초 워싱턴대학에서 드라마와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27일 67번째 생일을 맞는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기념비 건립 청원서에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아직 기념비의 모양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쿵후 자세를 취한 남자의 동상만은 안 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소룡 기념비의 취지는 백인 유럽문화 일색인 교정에 동양 철학과 아시아인의 흔적을 남기는 데 있기 때문이다.

   능동주의 수업 과정의 개설에 일조했던 워싱턴대학 졸업생 자밀 술레만은 "사람들은 다양성과 같은 모호한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 현실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놈 아칸소 워싱턴대학 대변인은 기념비 건립 제안이 정식으로 행정처에 접수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학 관계자들은 2년 전에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믿고 있다.

   워싱턴대 학생들은 지난 2005년 맨발자국이 찍힌 화강암 보도블록을 깐 통로와 귀 모양의 돌벽을 만들어 부강한 미국의 건설에 힘을 보탰지만 완전한 미국인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비주류 미국인들의 갈등을 되새긴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출생의 미국 시민권자였던 이소룡은 홍콩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59년 미국에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 진학했다.

   그는 시애틀의 무술연습소에 참석하기 위해 도중에 학교를 떠난 뒤 영화배우로 대성해 미국과 홍콩 모두에서 이름을 떨쳤으나 1973년 3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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