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환자와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께 감기 증상으로 근육주사를 맞은 P(51) 씨는 주사 부위가 염증에 따른 피부 괴사로 이어져 최근 다른 병원에서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감기 증세로 왼쪽 엉덩이에 근육주사를 맞은 당시 P 씨는 얼마 후 주사 부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고 하반신 마비증세와 통증을 느꼈다.
P 씨는 곧바로 직장 동료의 도움으로 해당 병원 응급실로 찾아가 검붉게 응혈된 부위에 대한 찜질 등 응급 조치만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환부의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P 씨는 다음 날 또 다시 해당 병원에 입원, 17일 간 치료를 받았으나 근육주사를 맞았던 환부(직경 5㎝)가 검게 괴사했다.
P 씨는 병원 측의 수술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이달 초 다른 병원에서 괴사한 피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감기 증세로 처방받은 근육주사로 인해 피부가 괴사하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통을 겪었으며 아직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P 씨는 "감기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고 나서부터는 어떠한 주사도 맞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병원 측은 "근육주사로 발생한 염증이 피부 괴사로 나타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의료진이 소신을 다해 치료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은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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