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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사용 안 했는데 이용정지?...'무고밴' 주장 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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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사용 안 했는데 이용정지?...'무고밴' 주장 와글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7.12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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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서울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6월25일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게임 이용 중 게임 약관을 위반해 10년간 이용이 제한된다는 알림이 떠 깜짝 놀랐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비인가 프로그램(이하 핵)’ 사용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 씨는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약 19만 원 정도를 투자하며 게임 등급을 올려왔는데 쓰지도 않은 핵으로 계정이 정지당해 너무 허무했다”며 “무고를 아무리 주장해도 같은 답변만 돌아올 뿐이라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례2. 경기도에 사는 장 모(남)씨는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을 이용하며 두 번이나 이용 정지를 당했다. 첫 번째는 2019년 3월이었으며 해킹을 당했을 뿐 자신은 핵을 쓴 적이 없다고 항의했으나 스스로 핵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결국 장 씨는 3만2000원에 게임을 재결제해 이용했다. 그러다 6월 19일 또 정지를 당했다. 평소 PC 온도 체크 프로그램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스크린샷을 첨부해 항의한 결과 다행히 정지를 해제할 수 있었다. 장 씨는 “단 한 번도 핵을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게임 중 수십 수 백차례 핵에 피해를 봤다”며 “게임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계정을 정지시키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황당해 했다.

▲최 씨가 모바일 배그에 접속했다가 계정 정지 10년을 통보받은 화면.
▲최 씨가 모바일 배그에 접속했다가 계정 정지 10년을 통보받은 화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게임을 이용하다 핵 사용으로 오해받아 계정이 정지되는 이른바 ‘무고밴’을 당했다는 유저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는 악용 우려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배그는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PUBG가 개발해 지난 2017년 3월 출시한 게임이다. 현재까지 약 7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 1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공정한 게임 환경을 저해하는 이른바 ‘핵’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스피드핵, 자동 조준 핵, 시간 정지 핵, 벽뚫기 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인기에 힘입어 출시한 모바일 버전 배틀그라운드에서도 PC버전만큼이나 다양한 핵이 발견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그에서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에 대해 이용 제한을 조치하고 있지만 업체의 실수로 핵을 쓰지 않았는데도 ‘무고밴’을 당했다는 이용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네이버 카페 '그라운드제로'에는 무고밴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하소연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크래프톤에 두 사례자의 자세한 계정 정지 상황을 비롯해 핵 사용자 판명 규정 등을 문의했으나 보안상 악용 우려가 있어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크래프톤은 '이의제기'를 통해 핵이 아님을 증명하면 이용 정지를 풀어주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정지 시점에 핵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보니 억울한 사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게임 중 사용 프로세스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플레이 영상 촬영을 통해 자신이 핵 사용자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PC나 휴대폰을 포렌식 업체에 맡겨 핵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방법이 있지만 게임을 새로 구매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핵이 아님을 소명했음에도 정지가 풀리지 않는다면 소송에 나설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포렌식을 진행하는 것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결국 ‘무고밴’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배그를 플레이하려면 PC의 경우 게임을 다시 구매하는 것 외엔 방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재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정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만약 핵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밴을 당했다면 고객센터 접수를 통해 내부 규정 및 기준에 따라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면밀하게 검토함에 따라 시간이 다소 길게 소요되는 경우도 있으나 모두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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