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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엔씨와 실적 격차 벌려...과금 수준 낮추는 전략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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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엔씨와 실적 격차 벌려...과금 수준 낮추는 전략 통했나?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9.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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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각자대표 권영식·이승원)이 게임 사용자와 소통을 늘리고 과금 유도를 가시적으로 완화해 역기저 효과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호실적을 거둔 게임업계가 역기저 부담과 과도한 과금 유도 논란에 따른 유저 이탈, 인건비 인상 등으로 올해는 좋지 못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의 호실적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연결 기준 연매출은 2조68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9% 늘고, 영업이익은 2762억 원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 빅3인 넥슨(대표 이정헌),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7%, 3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일본에 상장한 넥슨도 상반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3분기까지 전망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간 매출 격차는 686억 원에 불과해 업계 3위인 엔씨소프트가 2위 넷마블을 맹추격하는 모양새였지만, 올해는 매출 격차가 3000억 원 이상으로 크게 벌어져 2위를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를 보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66% 급증했다.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하고, 넥슨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2분기 넷마블은 넥슨을 밀어내고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넷마블은 더욱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21.1%, 영업이익은 21.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게임들과 함께 △세븐나이츠2, A3:스틸얼라이브,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제2의 나라: 크로스 월즈,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의 기대작들이 국내외에서 견고한 성적을 내고 있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 드림, 머지쿠야 아일랜드 등의 신작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한 스핀엑스(SpinX) 효과도 긍정적이다. 스핀엑스는 전 세계 3위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이다. 스핀엑스 인수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넓힐뿐 아니라, 북미 진출 교두보와 캐시카우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는 과금 수준을 낮추고 인기를 올리는 과금유도 완화 정책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올 초 게임사들의 과도한 과금 정책에 대한 불만이 트럭시위 등으로 크게 불거지면서 국내 과금 유저들의 게임 이탈이 가속화됐다. 확률형 아이템, 이른바 가챠(Gacha, 뽑기) 확률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된 데 따른 불만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들의 주요 수익모델인 만큼, 유저 이탈로 인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넷마블은 자사 매출의 75%가량이 해외 매출인 점에 주목하고, 과도한 과금유도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과금 수준을 낮추며 유저 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해외 유저 대다수가 소액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무과금인 점에 착안해 과금 없이도 최고 레벨까지 성장 가능한 '착한 게임'들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유저와의 양방향 소통도 실적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4월 세븐나이츠 유저들이 운영진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차원으로 넷마블에 커피 트럭을 보낸 것이 대표 사례다. 새벽에도 이용자들에게 답글을 달아주고, 과금 위주 업데이트를 지양하면서 많은 유저가 만족해하는 업데이트로 게임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별 공식 방송과 공식 카페(포럼) 운영 등을 통해 주기적인 업데이트 방향성 공유는 물론, 이용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 니즈에 맞춘 소통창구를 다각도로 고민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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