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국내 21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6281억3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4억5300만 원의 2배가 넘는 규모이며, 작년 전체 초회보험료 액수인 3조1044억 원의 85%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이 1년 만에 1조 원 가량 증가한 실적을 올리며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대표 송영록)이 전년 대비 1530억 원 늘어난 2390억 원의 실적을 내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대표 박춘원)은 실적 순위로는 3위에 그쳤으나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본격적인 변액보험 매출 증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실적 983억 원 가운데 87%에 달하는 853억 원을 하반기에 달성했다. 흥국생명의 2019년 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실적은 250억 원이다.
2011년 이후 매년 1조 원대의 초회보험료 매출에 그치던 변액보험이 최근 보험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가 장기화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이익을 보험금으로 돌려준다.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낮은 예‧적금 금리나 공시이자율 대비 수익률이 좋은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 지난해 10년 만에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는 올해 초회보험료 4조원 돌파도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이 성장하자 올 들어 AI 자산배분 기술을 적용한 변액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지난 4월 흥국생명이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손잡고 출시한 변액보험 상품인 ‘단 하나의 약속’의 경우 기존의 변액보험이 제공하지 않던 원금 보장과 수익률 10% 보장을 내걸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달 2일에는 ‘(무)AI가 관리해주는 속편한 변액연금보험’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변액연금보험으로 1형(최저연금적립금 보증형)과 2형(최저연금적립금 미보증형)으로 구성된다. ‘단 하나의 약속’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의 변액연금보험이다.
이밖에 (무)AI가 관리해주는 속편한 변액연금보험은 파운트가 상품의 판매 및 관리를 전담하는 디지털 GA 방식을 도입했으며 상품 가입은 파운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흥국생명은 향후에도 AI 자산배분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AI의 자산운용을 통해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