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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증권사 수수료 공시 서비스' 무용지물...최신 자료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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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증권사 수수료 공시 서비스' 무용지물...최신 자료가 10년 전?
금융투자협회 관리부실 인정..."개선할 것"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0.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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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증권사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비교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투자협회의 수수료 공시 제도가 방치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 공시 담당자들이 수수료율이 달라질 때마다 협회에 수시로 공시하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10년 전 자료가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선 긋고 있으며 금융투자협회는 공시 페이지 내에 첨부파일은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상품이 다양해지다보니 각 사 비교가 어려워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달 29일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회사 수수료 비교’를 조사한 결과 56개 증권사 가운데 수수료 부과기준을 올해 갱신한 증권사는 31곳(55.4%)에 불과했다.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관련 공시는 각 회사에서 수수료율이 변경될 때마다 올리는 ‘수시 공시’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바뀌지 않았다면 갱신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5년에서 10년 전 자료를 그대로 올린 채 바꾸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부과기준 기준일자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부과기준 기준일자 
주식 거래 수수료, 장내파생상품거래 수수료, 해외파생상품거래 수수료 등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전체 수수료 부과기준 란에는 갱신했지만 세부항목은 상당수 과거 자료를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수수료율 갱신 일자의 경우 유화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흥국증권은 기준일자가 2012년,  현대차증권, 부국증권, IBK투자증권은 2013년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주식거래 수수료 비교창.
▲금융투자협회 주식거래 수수료 비교창.
SK증권, 하나금융투자는 2014년,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은 2015년,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2016년이 최신 자료였다. 2017년에 최신 수수료율을 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었으며 KTB투자증권이 2018년 3월에 갱신했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DS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한양증권 등 8곳만 올해 갱신된 수수료율을 표시했다.

장내파생상품과 해외파생상품도 10년 전 수수료를 표시하고 있는 곳이 수두룩했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금융꿀팁'에 증권사 수수료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확인하라고 명시해놨지만 실제 협회 자료로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금융꿀팁'에 증권사 수수료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확인하라고 명시해놨지만 실제 협회 자료로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 ‘주식투자시 수수료 등 절감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금융꿀팁에서도 투자 전 각 증권사의 수수료를 비교해야 한다면서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를 확인하라고 명시해놨지만 사실상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율 등 공시는 규제 자율화로 인해 협회에서 감시 감독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협회는 각 금융회사의 공시 담당자가 직접 제출하는 것이라며 담당자가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수수료 부과기준란이나 주식거래 수수료란에 첨부파일 형식으로 최근 자료를 업데이트하고는 있지만 공시 비교란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각 증권사 수수료 부과 기준 자체가 다르다 보니 비교 공시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증권사의 수수료가 몇 년째 바뀌지 않아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기준일자가 5~10년 전일 경우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빠르게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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