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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호실적·민영화·내부등급법 3대 호재...남은 과제는 '비은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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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호실적·민영화·내부등급법 3대 호재...남은 과제는 '비은행' 인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0.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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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지난해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등 악재를 극복하며 올 들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호실적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민영화 작업도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고 곧 내부등급법 승인을 앞두는 등 '3대 호재'를 기반으로 남은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58.1% 증가한 2조3620억 원을 기록하며 농협금융지주(회장 손병환)를 제치고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대손충당금(7840억 원) 적립 여파와 비은행 계열사 부재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연간 실적에서도 농협금융에 밀려 5위로 떨어졌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4위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민영화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정부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15.13% 중에서 10% 매각을 현재 추진 중에 있는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만 18곳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예보 추가지분 발표가 있었던 지난 달 8일 이후 우리금융 주가 흐름은 우상향을 지속해 25일 종가 기준 1만3000원으로 한 달 반만에 20.8% 상승했다. 기준금리 상승 후 이익 상승과 민영화로 인한 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예보 보유 지분 10% 매각이 이뤄지면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달성된다.  

빠르면 이 달 말 예정된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추정한 리스크 요소를 적용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은행계 지주사 중에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지 못한 곳은 우리금융과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까지 두 곳에 불과한 상황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지주사 BIS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금융(13.75%)과 JB금융(13.47%)로 두 곳만 14% 이하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외감법인 및 신용카드 부문을 제외한 영역에서는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아낸 상황으로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으로 인해 BIS비율 1%포인트 상승 및 2조 원 가량의 추가 자본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주 승인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의 결과를 기반으로 내달 중으로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요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고 나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증권·보험사에 대한 적극적인 M&A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자산운용사(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이어 지난해 캐피탈·저축은행(아주캐피탈·저축은행) 등 매년 비은행 계열사를 편입시키고 있다. 

지난 25일 우리금융 3분기 IR에서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현재 사업포트폴리오가 미완성 상태로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NPL 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데 가장 시너지가 나는 부분은 증권"이라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현상이지만 (상황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인수할 계획"이라고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인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도 고려했지만 내부적으로 종금 라이선스에 대한 메리트를 감안해 종금사의 증권사 전환보다는 증권사 인수쪽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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