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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와 기업대출 없이도 지방은행 능가한 실적.. 진격의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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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와 기업대출 없이도 지방은행 능가한 실적.. 진격의 카카오뱅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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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올해 국내 주요 지방은행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실적상으로는 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 계열 광주은행(행장 송종욱)과 전북은행(행장 서한국)을 이미 제쳤는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없는 제한적 수익 구조에서 거둔 실적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5.5% 증가한 1679억 원으로 지방은행 중에서도 광주은행(1633억 원)과 전북은행(1195억 원)보다 많았다. 

총자산 규모도 3분기 말 기준 35조5095억 원을 기록하며 광주은행(28조163억 원)과 전북은행(18조7282억 원)을 제쳤고 경남은행(행장 최홍영)과의 격차도 작년 말 대비 15조4482억 원에서 10조6990억 원으로 크게 좁혔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전월세대출 등 대출 포트폴리오가 기존 은행만큼 다양하지 않고 펀드,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도 판매하지 않는 등 기존 은행업 라이선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여신규모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3분기 말 누적 기준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4338억 원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 들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가 제한되는 등 대출절벽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0.5%를 맞춰야 하는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도 견조한 대출 성장이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영역은 플랫폼 비즈니스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내에서 ▲증권계좌 개설 ▲2금융권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광고 등 제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 증가폭이 가파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플랫폼 비즈니스 누적 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93억 원이었다. 
 


수수료 수익도 카카오뱅크 제휴 체크카드 사용량의 급증과 카카오뱅크 내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증가로 3분기 말 기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439억 원이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5%에서 27.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카카오뱅크의 이익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CBT 형태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시중은행들 역시 서둘러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IR에서 "전월세대출은 이미 실수요자에 한해 제공되기 때문에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선보일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신상품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내년에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상향시켜야 하는 특성상 대출 규모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 이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요인도 남아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잔액은 전분기 대비 18.1% 증가한 1176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였다. 

김석 카카오뱅크 위험관리최고책임자(CRO)는 지난 2일 IR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 대비 동일 대출취급액 대비 충당금 취급 비중이 높다"며 "충당금을 결정짓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이 3분기에만 1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어나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뱅크 신용평가모형(CSS)이 기존 다른 금융회사보다 나은 점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대손비용률은 2023년까지 계속 높은 모습을 보여주며 카카오뱅크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CSS 성과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여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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